가랑잎이라도 떨어져서 마음마저 더욱 여린 날, 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그래서 바람이 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지하철을 타는 일, 일상 속의 사소한 일들 속에서 시인은 새로움을 발견한다. 일방통행으로 달려가는 그 대상인 당신은 누구인가. 규정되지 않은 그 무엇, 그 누구를 향해 우리는 가고 또 가는 것이 아닐까. 행복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는 그 무엇을 향해 우리는 끝없이 일방통행의 지하철을 탑승하고 가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