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임산부를 배려해주세요

이혜영 기자
등록일 2011-12-26 21:03 게재일 2011-12-26 22면
스크랩버튼
우영미경주불국사 자원봉사단
최근에 한 여성이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노인에게 혼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자리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노약자석에 앉았는데 어르신은 많이 불쾌하셨는지 크게 호통을 쳤다. 젊은 사람이 노약자석에 앉았다며 예의가 없다며 핀잔을 주기까지 했다. 놀라고 당황한 여성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산모수첩을 꺼내며 자신이 임산부임을 어르신에게 침착하게 말씀드렸다. 하지만 어르신은 “옛날에는 아이 갖고도 밭에 나가서 일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 것들은 아무튼 너무 편하게 지내서 그런지 가관이다. 가관”이라고 말했다. 그 여성은 어르신과 더이상 말이 통하지 않을 거 같아 자리를 비켜줬다. 이렇듯 초기 임산부들은 배가 얼마 나오지 않아 공공장소에서 자리를 양보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임신 초기가 더 힘이 들고 유산될 확률이 높은 시기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임신 초기에는 아직 뱃속의 아기가 너무 작아 착상을 하지 못한 상태로 자연유산의 80%는 임신 초기인 12주 내에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아이가 신체기관을 완벽히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작은 문제만으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특히 모두 옷을 두껍게 입고 다니기 때문에 초기 임산부를 구별하기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임산부인지 아닌지 헷갈린다며 여성의 가방이나 휴대전화에 임산부 앰블램 혹은 수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발견한다면 바로 일어나 자리를 양보해 줬으면 좋겠다. 공공장소에서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행동, 아이 낳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시작이자 노력이라 생각한다.

독자투고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