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쟁과 같은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짧은 명상의 글을 통해 한 주 한 주 새로운 생명의 에너지를 심어준다. 참여불교의 주창자로서 세계 평화를 위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틱낫한 스님은 이들의 고통을 목도하면서 “아픔을 통해 인간은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한다.`지금 이 순간 그대로 행복하라`는 틱낫한 스님의 이런 삶의 깨달음을 담아낸 책으로 바쁜 일상에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위로한다.
1년을 53주로 나눠 주 단위로 성찰에 도움이 되는 말을 실었다. 365일 한 주 한 주 담긴 그의 글 속에서 우리는 삶에 대한 감사와 여유, 그리고 잔잔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스쳐 지나가기 쉬운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담은 사진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의 삶`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며,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등산을 할 때는 아래를 보아서는 안 된다. 위를 보아서도 안 된다. 두렵기 때문이다. 삶도 등산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리는 누구나 한 번은 죽게 된다. 세상을 호령하던 권력자도 결코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죽음이라는 대전제 앞에 마주하게 된다. 그냥 지금 머물러 있는 그 자리만 보자. 죽음도, 삶의 끝도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지나온 세월도 많이는 돌아보지 말고.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너무 많이 걱정하지 말자. 그저 오늘 사랑하는 사람들과 편안한 하루를 깊이 호흡하며 보내는 것, 그것만 생각하자. 이런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한 나머지 지금 이 순간의 행복들을 놓치고 살고 있다. 밥을 지으면서도 숲길을 걸으면서도 잠든 아기의 얼굴을 보면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지금 느끼는 소소한 기쁨의 감정이야말로 당신이 소유한 행복, 그 자체가 아닐까?
틱낫한 스님의 금과옥조 같은 삶의 지혜와 아름다운 사진이 함께하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지금 눈앞의 행복을 가르쳐주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인물 사진을 통해 1년 365일 새로운 한주를 여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기운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틱낫한 스님은 부처의 가르침을 사람들이 좀 더 쉽게 행할 수 있도록 명상을 구체적인 연습과 방법으로 전환시켰고, 그런 연습과 방법은 온 세상이 겪고 있는 고난과 시련을 우리가 성장하기 위한 자양분으로 바꾸어 놓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