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 REFLECTION전`
경북대 대학원생 9명과 경북대 평생교육원 큐레이터과정을 이수해온 예비큐레이터 54명이 함께 전시기획과 진행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
4번에 걸쳐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예비 큐레이터들이 엮어내는 도전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도발적 발전적 정신과 열정을 만나볼 수 있다.
.▲1조 공간을 깨우다 = 1월4~14일 경북대 미술관
도시는 우리 생존의 장소이며 도시인의 삶에서 인간성을 찾아야 하는 곳이다. 도시는 서로 소통을 열망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공론화된 동시대의 감수성과 문제의식을 함께하고 치유과정을 작가들은 제시하고 있다.`공간을 깨우다`를 부제로 한 전시는 평면과 입체, 가상공간을 자유롭게 해석해 체험자에게 같은 공간을 자기 성찰의 공간으로 바꿔 도시민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이상향을 꿈꾸게 한다.
▲2조 구멍-예술과 통하다 = 1월18~2월7일 경북대 미술관
전시`구멍 -예술과 통하다`는 관념의 틈새로 세상을 바라보거나 물리적 구멍이 작품에 주제로 나타나는 구상미술, 설치 그리고 영상작품 위주로 전시된다. 단어 구멍의 사전적 의미는 뚫어지거나 파낸 자리를 의미하지만 전시에서는 현실을 관통한 공극, 연속되게 이어지지 않는 현실의 단면을 의미한다. 작품은 뚫어짐, 공백, 통념과의 단절 등의 맥락으로 다양한 층위의 여백을 구성하고 암시하며, 이러한 간극은 이에 반응하는 우리의 정신적 작용에 의해 메워지게 될 지도 모른다. 이는 움베르토 에코가 언급한 `열린 예술작품`의 열어둔 구멍과도 상통한다.
▲3조 결을 수놓다 = 2월9~24일 경북대 미술관
지구상의 모든 것들은 결을 가지고 태어난다. 나무에겐 나무결이 있고, 물은 물결을 이루며 사람의 피부는 살결을 만들고 성격이나 기질 역시 결이라고 명명되기도 한다. 이러한 세상의 다양한 결들을 표현해내는 작품들을 한데 모아 그 속에 숨쉬고 있는 숨결을 읽어낸다. 수없이 덧칠하는 과정속에서 보이지 않는 결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 보자기의 결, 켜켜이 여인네의 삶의 결이 녹아 있는 작품, 동양의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하는 작품, 삶의 결을 보여주는 작품속에서 작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4조 EXTENSION = 1월17~30일 대구 갤러리 전
회화의 기본이 되는 선이 평면을 뛰어넘어 그 개념을 확장시키고 선이 만들어내는 특질에 따라 인간의 내면을 사유하며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 작가의 육체가 만들어내는 반복적인 선, 한지로 만든 노끈을 이용해 무한한 확장을 암시하는 선, 무수히 많은 종이의 중첩과 틈이 만든 선을 한곳에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엮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위의 선은 순간의 행위가 모여 시간의 연속성을 이루며 강렬한 에너지로 다가온다. 하나의 선이 다른 선과 만나 반복이 거듭되면서 선(禪)의 의미로도 확장될 수 있다. EXTENSION전은 한국 현대개념미술의 거장과 대구청년작가의 만남으로 신체의 드로잉선, 종이의 틈이 만들어 내는 선, 지승(紙繩)이 만들어 내는 선의 작업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사유하는 동양적 사상과 색채감을 보여주며 동시에 현대 개념미술을 가로지르는 교차점을 보여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