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레포츠의 꽃 아이스 클라이밍
클라이머들에게 청송은 `아이스 클라이밍의 메카`다. 초대형 빙벽이 세워지고 최단 거리에서 관전할 수 있기 때문. 매년 1월 청송군 부동면 얼음골에는 세로 63m, 폭 100m의 얼음벽이 세워진다. 수직벽을 타고 흐르는 거대한 인공 폭포를 얼려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빙벽이다. 특히 세계 대회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이 13~15일 청송군 부동면 얼음골에서 열린다. 세계 대회는 줄곧 유럽에서 열리다가 2011년부터 경북 청송이 아시아 최초로 유치해 의미가 크다.
아이스 클라이밍이 남자들의 스포츠라는 고정관념은 버리자. 국내 대회 30~40%가 여성 참가자들이다. 참가 여건이 안 된다면 대회 관전 기회를 노려보자. 세계 최정상급 아이스 클라이머들이 빙벽을 타며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내 다른 빙벽들과 달리 청송 얼음골 빙벽은 경기 모습을 바로 앞에서 관전할 수 있어 관전의 재미가 더하다. 최근에는 빙벽 근처 곳곳에 눈 조각 전시회, 썰매장 등 즐길 거리를 조성해 대회 참가자뿐 아니라 관광객과 사진작가도 많이 찾는다.
*이냉치냉, 바닷물 속으로 `첨벙`겨울수영
겨울에 따뜻한 온천만 찾는 안이한 마음부터 버리자. 온천도 실내 수영장도 아닌 겨울 바다에서 즐기는 레포츠가 있다. 추위에 맞서 이기자는 발상에서 시작된 겨울바다 수영대회.
겨울에 바닷물에 뛰어드는 것이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체 건강한 남녀라면 겨울 수영을 통해 혈액 순환과 면역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겨울 수영대회는 경쟁보다는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두기 때문에 무리하게 입수하지 않아도 된다.
2010년 영국 BBC는 `겨울에 도전할 만한 이색 스포츠 10선` 중 하나로 `부산 북극곰 수영대회`를 선정했다.
네덜란드와 캐나다에서 훨씬 큰 수영 대회가 개최되는데도 부산의 수영 대회가 선정된 이유는 해운대의 아름다운 경관과 늘어나는 참가자 수 때문이라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웨스틴조선호텔이 개최한 이 대회는 초기에 100여명이 참가했으나 지금은 1천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 성장했다.
*추위 날리는 짜릿한 손맛 얼음낚시
꽁꽁 언 강과 계곡, 하천은 40cm가 넘는 얼음층을 만들고, 그 아래로 송어, 산천어, 빙어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숨어든다. 이렇게 얼어있는 물 위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것이 얼음낚시. 두꺼운 얼음에 구멍을 뚫고 낚싯대를 드리우는 것 자체가 색다른 감성을 연출한다. 일반 낚시와 방법이 다르고, 얼음의 두께와 빙질에 따라 낚시 장소도 달라진다. 안전한 포인트를 고른 후 `끌`로 구멍을 뚫고 찌를 세우면 된다. 언뜻 쉬워 보일 수 있지만, 2시간마다 이동해 구멍을 다시 뚫어줘야 하고, 살얼음이 얼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꽤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한다고.
얼음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해빙기(2월 이후)에는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얼음 위에서 즐기는 레포츠라는 특성상 안전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얼음의 두께나 빙질은 물론 날씨 등의 기후를 미리 확인하고 즐겨야 한다.
얼음낚시가 익숙치 않다면 축제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