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나강좌는 지난 1967년 9월10일 첫 강좌를 개최한 이래 45년이 넘는 기나긴 여정을 묵묵히 걸어오면서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혼인의 의미와 가치를 심어주고, 부부생활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윤리관을 제시해왔다.
결혼한 부부 3쌍중 1쌍이 이혼하고 혼전동거와 계약결혼이 성행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전통적인 결혼관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것이 현실. 이런 가운데 올바른 결혼관을 제시하며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말 것을 당부해온 대구 가나강좌는 그 존립 자체만으로도 현대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가 되고 있다.
이 혼인강좌를 `가나`강좌라 했던 것은 예수님이 `가나`촌의 혼인 잔치에 참석하시고 첫 기적을 행하시기까지 혼인의 의미를 새롭게 했다는 뜻에서 `가나강좌`라 했고, 교회 안에서 일반적으로 혼인강좌를 `가나강좌`라 하는 것도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가정사목국은 1월15일 첫 강좌를 시작으로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일과 3·4월, 9·10월 첫째주일 가나강좌를 실시한다. 교육일은 2월19, 3월4·18일, 4월1·15일, 5월20일, 6월10일, 7월15일, 8월19일, 9월2·16일, 10월7·21일, 11월18일, 12월16일 등이다. 교육 대상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내 혼인을 앞둔 미혼남녀로 강좌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마리아관 강당에서 한다. 수강료는 1인당 2만원.
특히 올해부터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강좌 내용도 더욱 알차게 개편, 기존의 주입식 반복 학습에서 탈피하고 결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지며 토의와 대화 위주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개편된 교육 내용으로는 생명윤리, 낙태, 인공수정, 자연 가족계획법(배란법), 불임문제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사항에 접근하게 된다. 또한 선배 부부의 가정 생활 소개와 예비 부부들과의 대담을 통해 보다 현실감 있는 교육을 하게된다.
가정사목국 관계자는“혼인은 두 사람이 한 사람으로 태어나는 조화로운 신비사건”이라며 “가나강좌를 통해 배운 것을 가정 안에서 실천할 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행복한 성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