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평소에 입기 힘든 한복을 꺼내보자. 예전처럼 제대로 옷을 다 갖춰 입긴 어렵겠지만 맵씨를 살려줄 수 있는 한복입는 법을 알아본다.
■여자 한복 입기
한복을 예쁘게 입으려면 정해진 스타일대로 하면 좋다. 여자 한복은 여성들의 몸매를 속옷에 감추고 그 흐르는 듯한 선을 강조하는 의상이므로 맵시있게 입으려면 속옷을 반드시 갖춰 입어야 한다. 속옷은 옷 맵시 뿐만 아니라 땀의 흡수도 도와준다.
먼저 속바지, 버선, 속치마 순으로 입는다. 이후 겉치마를 입는데, 이때 겉치마 자락이 왼쪽으로 오도록 하며 앞쪽이 들리지 않게 앞으로 당겨 입어야 옷맵씨가 곱다. 또한 실루엣을 과장시킨 페치코트는 불편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곡선을 흐트리므로 평상복에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복을 입을 때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한복자태를 나타낼 수 있다.
겉치마 자락이 왼쪽으로 오는 이유는 대체로 오른손잡이므로, 오른손으로 일을 하고 왼손으로 치맛자락을 여밀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치마꼬리가 왼쪽으로 가게 하는 것이 전통적인 사대부가의 복식 원칙인데, 지금도 그렇게 입는다.
겉치마를 입은 후, 속저고리와 겉저고리를 입는다. 저고리는 먼저 동정니를 맞추고 깃 고대와 어깨 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약간 앞으로 숙여 입어야 제 멋이 나며 이때 속적삼과 치마허리가 저고리 도련 밑으로 삐져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버선을 신는데 수눅(발등쪽 바느질 한 솔기)의 시접방향이 오른발은 오른쪽으로 왼발은 왼쪽으로 가도록 양쪽을 잘 잡아 당겨 신는다.
두루마기를 입었을 경우에는 치마자락의 앞폭을 여며 잡고 뒷자락을 여민다음 활동하기 좋게 허리띠를 맨다.
상박하후한 맵씨가 돋보이는 여자 한복은 몸매의 결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뚱뚱한 몸매를 감출 수 있고 작은키를 크게 보일 수도 있어 형태에 따라 효과를 낼 수 있다.
△옷고름 매는 법
1. 고름에는 긴 고름과 짧은 고름이 있다.
2. 왼손은 긴 고름을, 오른손은 짧은 고름을 각각 아래서 받치듯이 손으로 들어준다.
3. 오른손이 짧은 고름을 위로 가게 하여 X자 모양으로 교차시킨다.
4. 위로 올라간 짧은 고름을 긴 고름 아래에서 감아 위로 뽑는다. 이때 왼손은 위로 올라가 짧은 고름을 잡아 둥근 원를 만들고 오른손은 밑에 있는 긴 고름을 잡아 고를 만들어 짧은 고름의 원 안으로 알맞게 잡아당겨 준다.
5. 왼손은 긴 고름의 고의 모양을 조정하고 오른손으로 두 가닥의 고름을 합쳐서 모양을 바로잡는다.
6. 완성된 모양은 두 가닥의 고름이 거의 같은 길이이다.
■남자 한복 입기
남자한복의 매력은 풍성함이 주는 여유이다. 자칫 왜소해 보이는 남자의 신체를 너그럽게 포용해 주고 자신감을 표현하기에 더없이 좋은 옷이다.
남자의 한복은 바지-저고리-조끼(배자)-마고자-두루마기 순으로 입는다. 바지는 큰 사폭이 오른쪽으로, 작은 사폭이 왼쪽으로 가게 입는다.
허리띠로 허리를 잡아매는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여민다. 바짓부리를 대님으로 맨다. 저고리를 입고 고름을 맨다. 조끼를 입고 마고자를 입는다. 바깥에 외출할 때는 두루마기를 입는다. 두루마기는 정장에 속하므로 절을 할 때도 입고 한다.
△대님 매는 법
1. 배래 솔기 끝(세개의 솔기 중 가운데 솔기)을 발 안쪽 복사뼈에 대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꼭 눌러준다.
2. 왼손으로 바짓부리를 잡고 발목을 한번 돌려 앞서 누르고 있는 곳까지 와서 오른손으로 같이 잡는다.
3. 남은 여유분을 왼손으로 잡고 뒤쪽으로 돌려서 바깥쪽 복사뼈까지 가지고 간다.
4. 부리에서 2cm 정도 올라간 곳에 대님을 두 번 돌려 안쪽 복사뼈 있는 위치에서 외코로 매어준다. 단, 리본으로 매지 않는다.
5. 오른쪽 대님도 같은 요령으로 한다.
6. 대님 맨 윗부분의 바지를 살짝 내리면서 정리해준다.
7. 완성된 모습은 대님의 매듭은 다리 안쪽으로 있고, 좌우 각각 바깥쪽 복사뼈에서 앞쪽을 향해 주름이 접혀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도움말 = 추맹자 예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