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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그린 일송정 푸른꿈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2-06 21:43 게재일 2012-02-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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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중앙아트홀서 류영재 소나무 전시회
▲ 류영재 작 '소나무-옛이야기'

서양화가 류영재(54)의 소나무 전시가 오는 9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규방) 문화사업팀이 지역미술계의 발전에 공로가 크고 작업 활동이 왕성한 작가를 발굴해 기획초대전으로 마련했다.

류영재의 작품세계는 그의 석사학위 논문`한국회화에 나타난 소나무의 상징성에 관한 연구`에 단적으로 나타나 있다. 그의 소나무 작품은 다양한 소나무의 외형을 통해 작가인 `나`를 포함한 한국인의 정신성을 탐구하고 나아가 진실한 작가 정신에 대한 고민의 발로이다. 그는 사실에 기초한 소나무를 그려오고 있지만, 사실성을 넘어서서 작가의 주관이 개입된 심적인 소나무를 그린다. 심적인 소나무를 수백 번 그려도 작가로 하여금 사실을 배제한 추상의 세계로 곧바로 돌입하게 할 수는 없었다. 전통을 단념하고 신사조를 갑작스럽게 쫒아가는 것은 그에게 변절과도 같다. 진실한 변모는 심오한 내적 투쟁의 역사적 과정을 필요로 하므로 그의 변모는 느리고 느리다. 그의 이러한 고민과 갈등은 최근 연작 `소나무 - 옛 이야기들`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그가 조선시대 신사조 문인화풍의 계보에 들어가면서도 여전히 전통을 고수한 유춘 이인문의 산수화풍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작품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문인화에 못지 않은 사의정신을 엿볼 수 있는 선비의 기품은 물론 넘치지 않으면서 세련된 기운찬 필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서양화가 류영재는 포항 출생으로 포항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충북대 미술교육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동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개인전 3회와 단체전 300여회에 참여했다. 각종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포항시립미술관 건립자문위원을 맡아 포항시립미술관 건립에 공헌한 바가 크다. 현재 항도중학교 미술교사로 후학을 양성하면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문의 (054)270-457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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