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용에 따른 생활의 편리함과 윤택함은 누구나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교통약자들에게까지는 그 혜택이 미치지 못하고 있어 많은 아쉬움이 있다. 교통약자라는 사전적 정의는 없지만 도로이용에 불편함이 없는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라 해도 문제는 없다. 하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교통약자는 장애인과 노인, 어린아이다. 이보다 더 넓게 본다면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보행자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까지 생각할 수 있다. 이들 중 가장 더 약자라 할 수 있는 장애인에 대한 교통안전 부분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시각장애인의 경험담이다. 시각 장애인용 흰색 지팡이를 들고 보도를 걷다가 보도에 주차하고 있던 자동차에 지팡이가 닿았다고 한다. 그러자 운전자가 밖으로 나오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며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한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통행구분을 무시하며 위반하고도 오히려 교통약자 탓을 하고, 이러한 잘못된 행태에 대해 제대로 단속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말에 나부터 돌아보게 됐다. 교통사고로 인해 비장애인이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는 사례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듣고 있는 현실이다. 아무도 미래에 자신에게 다가 올 어려움을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을 우선 생각하고 보호하는 교통문화 정착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대중매체를 통해 장애인 먼저라는 구호를 수도 없이 듣고 있지만 운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장애인을 일일이 구별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휠체어를 타고 있거나 목발을 짚고 있으면 장애인으로 쉽게 구분되지만, 귀가 안 들리거나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인은 언뜻 보기에 일반인과의 차이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운전자가 지켜야 하는 정상의 통행구분을 지켜주는 노력만 있다면 장애인이 도로를 이용하는 불편은 많이 사라질 수 있다. 보도 위에 주차하지 않는 것과 주차 금지 구역에 차를 세우지 않는 것, 횡단보도 앞 정지선을 지키는 일 등 사소하지만 정성을 기울인다면 모두 실천 가능한 사항들이다. 운전자로서 도로에 나설 때 주변에 흰색지팡이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지, 버스나 택시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장애인은 없는지, 오늘부터라도 잘 살펴보고 양보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