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의 이상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남·울릉선거구를 포함해 3선의 이병석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에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난립,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 정서 등을 고려하면 새누리당 공천은 사실상 금배지에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따라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남·울릉구 - 무소속 박명재후보 가세, 예비후보 치열한 각축전 ... 선두권도 살얼음판 행보
북구 - 7명이나 공천권 쟁취나서, 이병석의원 守城 관심사 ...“변수 많다” 저마다 자신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오는 20일께 현역의원과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할 예정으로 있어 저마다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성적 평가가 이뤄지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이는 사실상의 살생부여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9일 현재 각 예비 후보진영 측은 각자 자신이 비교우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남·울릉 선거구. 정장식·이상천·김형태·김순견 예비후보 등이 한치 양보 없이 겨루던 상황에서 무소속출마가 예상됐던 박명재 예비후보가 지난 6일 공천을 신청하겠다고 나서면서 판 자체가 바뀌고 있다. 이는 당 사무실도 인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박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오는 구도 아래 누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결전을 치를지가 관심사항이었는데 이제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바깥 여론은 과연 박 예비후보가 공천장을 받을 수 있을지가 더 큰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고 했다.
박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하면서 지역정가는 인지도 등을 감안하면 양강구도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상천 후보, 김형태 후보, 김순견 후보 등은 누가 선두라고 할 수도 없는, 우열이 가려지지 않는 그런 밋밋한 상황이라며 지금부터 어떻게 대응하고 지지자들을 모아 중앙당 여론조사에 임할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했다.
7명이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는 북 선거구도 경쟁이 치열하다. 8일에는 이휴원 전 신한투자금융 사장까지 예비후보로 등록, 뛰어들어 유권자로서는 더욱 볼거리가 많아졌다.
이곳에선 8일 모 예비후보가 PS리서치에 의뢰해 전화여론조사를 하면서 자신과 함께 이병석 의원과 이상휘 예비후보 등 3명으로 압축시켜 지지 여부를 확인하는 가상대결을 벌인 것으로 전해져 예비후보들이 이병석 의원과 이상휘 예비후보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 판세에 대해 이병석 의원 측은 "3선을 하면서 쌓은 인맥과 그동안의 업적 등으로 인해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했으며, 이상휘 예비후보 측은 "예비후보가 많지만 이병석 의원과의 양강 구도로 가고 있어 이제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김철문·노태형·이상곤·정하걸 예비후보측은 "아직은 변수가 너무나 많다"면서 저마다 공천을 자신했다.
지역정가는 9일 현재 남·북구 판세를 볼 때 큰 틀에서의 가닥은 잡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워낙 새누리당이 개혁공천을 외치고 있어 공이 어디로 튈지 오리무중이다.
실제 남·울릉 선거구 경우 박명재 예비후보가 선두권에 진입하긴 했지만 경북지사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전력이 있어 과연 새누리당 입당절차를 통과할지 자체가 의문이며, 정장식 후보는 종교 편파발언 건이 잠복해있어 하나하나가 모두 살얼음판이다.
북 선거구는 이병석 의원이 현역의원 25%공천 배제라는 프레임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고, 이상휘 김철문 이상곤 예비후보 등은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로 비는 공간에 중진 의원이 있어야 남북구가 조화를 이루며 포항을 견인할 수 있다는 일각의 여론을 어떻게 돌파해 낼지가 당면 과제로 남아있다.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각 예비 후보들은 “각 후보 측의 자체 여론조사에서 강세 후보를 놓고 가상대결을 펼치고 있긴 하지만 실제 당의 본격적인 여론조사에서는 지금 상황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또 전략공천 등 변수도 많아 지금으로선 판세를 가늠할 수 없으며 누가 앞선다는 것은 각 후보 측의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