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향 16일 포항문예회관서 제117회 정기연주회
봄의 길목, 포항시립교향악단이 따사로운 선율과 서정성으로 관객들을 아련한 천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6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마련하는 제117회 정기연주회는 `영원으로 가는 길(Passage to Eternity)`을 주제로 `음악의 성인`베토벤의 명곡과 영국의 대표적 현대 작곡가인 아놀드의 명곡을 들려주는 특별 무대다.
특히 열정적인 카리스마를 표출하는 차세대 기대주인 젊은 피아니스트 양성원이 협연하는 베토벤의 명곡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짙은 열정의 선율로 감동을 안겨준다.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청력 상실에 대한 분노와 절규, 절망과 비애가 베어 있는 베토벤이 가장 사랑했던 곡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다섯 곡 중에서 유일하게 단조로 씌여진 곡이다.
감정의 기복과 분출이 생생하게 표현된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가 낙천적인 열정이면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어둡고 뜨거운 열정이 깊은 폐부를 찌르는 곡.
베토벤이 귓병을 앓기 시작하던 1800년 작곡해 1803년 안 데아 빈 극장에서 처음으로 연주하며 만족했다고 전해진다. 모차르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1, 2번과 달리 베토벤의 독창성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으로 독자적인 피아노 기교와 각 악기의 특성이 발휘되는 교향곡과 같은 협주곡이다. 이중 1악장은 서두의 현악기 연주와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이 이어지며 피아노 독주가 인상적이다. `아름다우면서도 애잔한 선율의 긴장감이 절절하게 와닿는 악장이다.
저 곡을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양성원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예고와 이화여대 음대를 우수하게 졸업하고 독일 스튜트가르트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현재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중에 있으면서 독일과 미국, 한국으로 오가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실력파 연주자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이 외에도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함께 엄숙하고 무게 있는 곡으로 꼽히는 `코리올란`서곡을 들려준다. 이날 음악회 지휘는 유종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한다. 입장료 6천원, 1만원. 문의 (054)270-54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