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 매월 넷째주 금요일 `시인의 목소리, 그의 음악친구`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시문학을 공연과 접목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시인의 목소리, 그의 음악친구`라는 제목으로 매월 넷째주 금요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 마련한다.
기존 수성아트피아의 오전 시간대 공연인 대표 브랜드인 `튜즈데이모닝 콘서트`처럼 어렵게 혹은 멀게만 느껴지는 장르를 관객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느끼고, 일상 속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공연의 취지는 같지만 소재면에서는 사뭇 다른 공연으로 마련됐다.
수성아트피아는 이번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인문학 중 시문학과 공연을 접목시킴으로써 다양한 공연 컨텐츠를 개발하는 동시에, 인문학의 편중도를 해소해 복합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데 의의를 뒀다.
인문학이란 인간의 조건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으로 가장 본질적인 학문이다. 인문학의 분야로는 철학과 문학, 역사학, 고고학고고학, 언어학, 종교학, 여성학, 미학, 예술, 음악, 신학 등이 있지만 크게 문학, 역사, 철학으로 요약되기도 한다. 공연 역시 인문학을 품고 있는 예술산업이지만 일반적으로 공연이라고 생각하는 형식은 연극, 음악 등 특정 장르에 국한돼 있는 게 현실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문학에 중점을 둔 공연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연의 국한된 형식의 틀을 깼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또 현란하고 자극적인 요소들에 익숙해져 순수예술이 외면 받는 현실에서 시문학과 연계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 본질에서 우러나오는 내면의 감성에 대한 신선한 자극을 안겨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솟구치는 감정에 대한 강력하고도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인의 목소리`는 한국문단의 대표 시인들을 초청해 시인의 시와 인생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무대에서 시를 낭독하고,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을 곁들이는, 이른바 강의(lecture)형식의 공연이다. 하지만 단순히 낭독과 해설만 있는 공연이 아니라 시인의 인생이야기를 녹여내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는 시간을 좀 더 흥미롭게 이끌어 낼 예정이다. 또한 시인의 삶과 연관된 음악친구를 초청하여 라이브연주를 관객들에게 들려주거나 혹은 시인이 추천하는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강의가 아닌 공연으로서의 면모도 갖춘다.
이처럼 이번 공연은 매월 달리 초청되는 시인의 성향에 따른 갖가지 개성이 묻어나는 감정전달과 인생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진중한 공감과 더불어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은 △시인 이태수(2월24일) △시인 황동규(3월23일) △시인 이하석(4월27일) △시인 유안진(5월25일) △시인 이동순(6월22일) △시인 강은교(7월27일) △시인 천양희(8월24일) △시인 이기철(9월21일) △시인 신달자(10월26일) △시인 문인수(11월23일) △시인 정호승(12월21일) 등이 예정돼 있다.
입장료 전석 1만원. 문의 (053)668-180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