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친환경 농산물 이용 착한 가격에 건강한 식단
대구시에서 음식에 대한 연구개발과 다양한 관광문화와 접목한 아이템들이 나오고 있다. 대구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따로국밥, 막창, 뭉티기, 납작만두, 교동소라, 빨간오뎅, 찜갈비, 야끼우동, 닭똥집 등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하나같이 짜고 매운 음식들뿐이지만 그 매력만큼은 어느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 다운타운 도심지·외곽지, 막창특구, 앞산권역, 팔공산권역, 달성군다사지역·가창권역 등으로 구분돼 다양한 맛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대구에서 웰빙, 약선, 사찰음식이 아닌 친환경로컬식품 `힐링푸드`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계명대 힐링식품사업단(단장 서영성·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은 2010년 지식경제부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의 하나인 힐링용 로컬푸드 활성화 사업의 추진을 위해 조직된 사업단이다. 참여기관은 동산의료원을 비롯해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헬스융합센터, 경북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직접 조리해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지역 식품업체에서 생산하는 질병 맞춤형 식품을 전문가 상담을 통해 구입하는 형태다. 동산의료원 별관지하1층과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신관지하1층에 각각 마련된 닥터쉐프에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해 비만, 당뇨 등 맞춤형 식단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인 및 환자들은 닥터쉐프에 들러 임상영양사를 통해 음식을 구입하거나 질병관리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닥터쉐프를 방문해 음식을 직접 주문해 먹어보았다. 건강한음식인 건 알겠는데 저염식이라 일단 맛이 없다. 현미밥, 국, 밑반찬이 네 가지로 식단 또한 단촐하다.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단 한가지인 것 같다. 임상시험을 거친 음식이 맛 이 있으면서 보기에 좋고 배부르다면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한 성공요인으로 보인다.
환자를 비롯해 건강한 일반인도 식단을 통해 몸을 관리하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죽을병이 아니면 음식조절에 대한 생각은 미비하다. 힐링식품사업단(www.drchef.co.kr)은 현재 비만식단 42가지를 개발해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으며 당뇨·고혈압식단 32가지는 임상시험을 거친 후 현재 판매가 되고 있다. 원 재료비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모든 메뉴의 음식 값은 8천원으로 동일하다. 대구가 타 지역에 비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의대 네 곳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의료 인력과 대구·경북지역에서 나오는 친환경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안정적인 제품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영성 단장은 “이번 힐링식품사업이 대구·경북이 초석이 되어 참여 사업체를 육성하겠다. 임상시험을 통해 환자는 물론 건강인들의 식생활 개선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면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는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