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짐바브웨 조각돌에 깃든 아프리카의 신비와 영혼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3-06 21:42 게재일 2012-03-06 12면
스크랩버튼
6~19일 대백프라자 갤러리서 쇼나조각전

아프리카의 대표적 예술조각인`쇼나조각전`이 6일부터 1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쇼나`란 짐바브웨공화국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부족의 이름으로 이들이 살고 있는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말로 돌(bwe)로 지은 집(zimba)이라는 뜻이다.

돌로 지은 집이라는 짐바브웨의 뜻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석조를 다루는 남다른 재능이 있는 이 부족이 만든 돌 조각이 바로 쇼나조각이다.

이번 전시는 1m이상의 대작부터 중·소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쇼나조각 70점을 선보인다. 쇼나조각은 독자적인 석조문명의 쇼나왕국시대로부터 유럽의 식민지시대를 거쳐 현재의 독립국가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짐바브

웨인들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세계적인 표현양식으로 환영받고 있다.

쇼나조각의 전통은 기원전 8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11세기에서 15세기까지 남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쇼나왕국의 거석문명 유적지인 그레이트 짐바브웨(Great Zimbabwe, 돌로 지은 집이란 의미)에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짐바브웨의 독특한 석조문명은 20세기에 이르러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는데, 1950년 짐바브웨 국립미술관 초대관장 프랭크 맥퀸이 쇼나부족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작가들을 모아 작업을 지원하면서 현대적 개념의 조각예술로 거듭나게 됐다.

쇼나 조각가들은 다양한 돌의 질감과 색감을 적절히 활용해 과감한 변형과 생략으로 특유의 에너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스케치를 하거나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순수하게 돌과 자연에 깃들어 있는 형태를 오로지 정과 망치, 샌드페이퍼만으로 쪼아내고 연마해 자신들의 영적인 세계를 표현한다. 작품들은 메시지 전달이 유연하고, 구상과 추상의 경계로부터 자유로우며,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접목해 현대조각의 한 흐름으로 확연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쇼나조각은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 마티스 등과 같은 대가들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쇼나 조각파`라는 조각가군을 이룰 만큼 현대 미술계의 각광을 받고 있다.

영국의 선데이 텔리그라프지가“세계를 이끄는 10명의 조각가를 꼽는다면 최소한 5명은 쇼나조각가일 것”이

라고 극찬한 바 있는 쇼나조각은 현대미술의 성전이라는 뉴욕의 현대미술관, 파리의 현대미술관, 로댕미술관 등 세계적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를 개최 하면서 명망있는 미술저널이나 비평가, 화상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