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낙천 예상자 탈당·무소속 출마 전망… 계파갈등 다시 고개
공천에 탈락한 친이계(친이명박계) 및 낙천 예상자를 중심으로 탈당 및 무소속 출마까지 감지되면서 새누리당의 계파갈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5일 새누리당의 2차 공천자 발표까지 공천 탈락이 확정된 지역구 의원 16명 가운데 13명은 범친이계로 분류되며, 추가 전략공천지역 13곳 중 현역의원이 있는 11곳의 절반 가량인 5곳이 친이계 의원의 지역구다.
이들중 상당수 현역의원은 공천탈락 및 전략지역 선정과 관련해 반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기세다.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이명규(대구 북구갑)의원은 6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된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다선 의원도 아니며 하위 25% 컷오프 대상도 아니고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며 여론 조사에서도 2등 후보자와는 20% 가까운 격차를 냈는데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한 사람에게 돌아오는 것은 토사구팽이었다”고 반발했다.
김재원 전의원이 공천된 군위·의성·청송의 경우 정해걸 의원측은 공천결과에 불복,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과정 공개 등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할 수 있도록 경선실시 지역으로 재심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 및 무소속 출마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번 공천결과 발표는 특정세력의 정치적 각본에 의해 연출된 밀실 공천이며, 사심 공천”이라며 “이 모든 것이 공천과정에서 공천위원장의 개인적 친분에 의해 강압적으로 이루어 진 것이며, 이러한 밀실·사심 공천이 자행된다면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략지역에 선정돼 공천탈락위기에 몰린 현역의원들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 중·남구의 배영식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구 중·남구지역의 전략공천 지역선정과 관련, “서민과 중소기업 및 지역발전을 위해 최고의 의정활동을 펼친 `우수 현역의원`을 배제시키는 것은 유권자와 국민을 기만한 공천학살이며 공심위는 반드시 재심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이의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는 경우 대의와 명분을 저버린 꼼수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고 중·남구 주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배 의원은 공심위가 다시 한 번 대구 중·남구에 대해 재심해 줄 것을 공심위에 공식 요청했다.
한편 새누리당 대구시당 부위원장들은 이날 새누리당의 2차공천결과에 대해 “인위적인 쇄신공천을 반대한다”며 공천위의 `대구 대폭 물갈이론`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전국 현역의원 25% 컷오프를 하면서 유독 대구만 50%를 넘어 70%까지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면서 “대구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심장으로서 지난 야당 10년간 한나라당을 지켜왔으며, 지난 총선교체비율을 보면 전국적으로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은 36.4%로, 2008년 18대 총선은 38.5%인 데 반해 대구는 17대와 18대 총선에서 50%이상의 현역의원을 교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구가 새누리당의 텃밭이고,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공천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친이계를 중심으로 공천 불공정 시비가 이는데 대해 “객관적 데이터에 의해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평가한 결과”라고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수도권은 비율상으로 공정하게 하더라도 친이계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4월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어떤 분을 공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토론과 논의를 거친 결과이지 계파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천자 일각에서 분당 이야기가 거론되는 데 대해 “같이 의정활동한 분들이 낙천된데 대해 마음이 굉장히 괴롭다”면서도 “(분당이) 안되기를 바랄 뿐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결정을 받아들여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형·김진호·이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