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대역사관 7월1일까지 `근대한국의 명소와 경관전`
일제강점기 대구와 서울, 부산, 평양, 개성 등 주요 도시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일제 강점기인 100년 전 전국 주요도시에 세워져 있던 대형 건축물과 당시의 문화유적, 관광명소 등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근대한국의 명소와 경관전`이 7월1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대구근대역사관이 주최하는 이 전시회에서는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전국 주요 도시에 들어선 공공시설 등 건축물과 관광명소, 문화유적, 자연경관 등을 담은 실물 사진엽서 50장과 패널사진 120점, 여행지도 2점, 당시 사진기 1점 등을 선보인다.
공공시설을 담은 사진은 조선총독부 지방관제에 의해 대구에 설치된 대구부청(지금의 대구시청)과 부산대교와 개성역, 원산부청, 평양대동교, 압록강 철교 등이다.
특히 일제 강점기 대구경북에서 최초로 설치된 대구역의 고풍스런 모습과 광장도 감상할 수 있다. 대구역사가 들어서면서 시가지의 중심이 약령시에서 북성로로 바뀌게 된 사실도 이 사진에서 엿볼 수 있다.
또 일제강점기 신혼여행지로 이름난 개성의 시가지와 선죽교, 개성역을 담은 사진도 구경거리다.
경부선 개통 당시 놓인 대구의 신천철교를 지나는 열차와 함께 촬영된 시가지 동쪽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소개된다. 오늘날의 영도대교로 불리는 부산대교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이밖에 평양 대동교, 압록강 철교, 장충단공원, 중강진수비대, 울산비행장 격납고, 대구 자혜의원의 모습도 선보인다.
주요 도시의 시가(市街)도 대거 소개된다. 대구시가의 남쪽 전경을 담은 사진도 선보이는데, 첨탑을 증축하기 전 계산성당의 모습과 기와로 지어진 사제관, 성당 주변의 초가들과 대비되는 사진이 소개된다. 또 당시 대구 최대의 번화가로 상업중심지임을 보여주는 백화점과 주점, 곡물상회 등이 담겨 있는 북성로의 옛 모습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은행 대구지점과 인천부두, 울산 장날, 진해시가는 물론 당시 `조선3대교`로 불렸던 진주교와 청송읍내 전경도 소개된다. 특히 평양, 개성 등 북한 지역 주요 도시의 시가지와 명소도 소개된다.
당시 전차가 운행되던 평양 대화정 거리와 원산시가 전경, 청진항 전경, 개성과 해주 시가의 전경도 포함된다.
문화유적과 명소로는 조선시대 경상감영의 정청인 선화당의 사진이 전시되는데, 사진 속 마당에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고 오른편에는 부속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1920년대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진 직후의 경주 불국사의 모습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진주 촉석루와 의암, 밀양 영남루, 수원 화성 팔달문, 전주 전동성당, 단양 팔경, 숭례문, 창덕궁 후원, 북한산성 수문, 서울 성곽, 동래 온천은 물론 금강산 장안사, 유점사, 만물상, 총석정 등 절경 10여 점도 전시된다. 문의 (053)606-6432.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