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장엄한 히말라야의 초상화 `나체 여성`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3-13 21:57 게재일 2012-03-13 12면
스크랩버튼
재미작가 최동열 전시회
▲ 최동열 작 `Nude with pandim in yellow`

미국 뉴욕 화단에서 신 표현주의 계열의 화풍으로 주목 받은 작가 최동열<사진>의 전시회가 13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와 동원화랑 공동 기획으로 마련된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 인류의 영산(靈山)이라 부르는 히말라야 고봉을 직접 올라보고 접한 대상들을 화폭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그 작업의 열정이 높이 평가된다. 작가는 세상사 모든 관계에 대한 관찰과 고뇌를 히말라야 트래킹을 통해 태고의 웅장하고 장엄한 자연의 섭리를 풀어내고자 했다. 그래서 그의 화폭 속에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봉과 칸첸중가봉이 그려지고 그것을 관조하는 여성의 누드를 그려 넣어 양분된 공간으로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벽과 창에 가로막힌 이분법적 구분이 아닌 서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한다. 여성의 누드가 작품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는 흔히들 생각하는 누드가 아닌 장엄한 산의 초상화를 대신한 것이기 때문에 그 대상이 에로틱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경외롭고 경건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가 최동열의 작품을 대하다 보면 그동안 그가 살아온 파란만장한 인생처럼 자신의 자유로운 영혼과도 많이 닮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치 흥으로 넘치는 자신의 삶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것처럼… 그 속에는 미래의 소망과 세상에 대한 개인적인 바람과 희구도 담겨져 있으며 화폭에 담긴 모티프들은 금방이라도 춤추며 걸어 나올 듯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최동열 작가는“안나푸르나를 걸으며 먼 이국이 아니라 고향의 품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사랑에 설레었다” 고 말했다.

문의 (053)668-1566,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