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2015년 3월이면 대구·경북에서 제7차 세계 물포럼(WWF)이 열린다. 이 행사의 성공을 위해 단체장이나 포럼 준비 관계자들의 각오와 다짐이 대단하다. 올해부터 9월에 연인원 1만명이 참가하는 낙동강 국제물주간 행사를 시·도가 공동으로 개최, 매년 정례화하기로 하는 등 국제적인 `물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계획들이 마련되고 있다.
제7차 세계 물포럼에는 국제기구 대표와 각국 정상 및 장차관, 의회의원, 자치단체장 등 200여개국에서 3만1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에게 우리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자원 관리능력을 보여주고 대구 경북이 세계의 물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세계물포럼이 의례적인 국제행사로만 그쳐서는 곤란하다. 물관리산업과 관련된 국내외기업의 지역유치와 해외진출등 시너지효과를 거둬야 성공적이라할 수 있겠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대구경북의 젖줄인 낙동강수계를 비롯해 안동댐등 10여개 댐의 효율적관리능력을 참가국 대표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다행히 4대강살리기사업의 준설및 보 건설, 생태공원조성공사등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역사문화 관광상품이나 친수구역개발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그때쯤이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3년마다 열리는 세계물포럼에 빠지지 않는 주제가 생태계 보전과 기후변화 대응방안이다. 4대강살리기 사업의 핵심인 낙동강은 바로 포럼의 주제와 부합한다. 보 건설과 준설로 물그릇이 넓혀져 갈수기 물부족 문제와 홍수가 해결돼 죽어가던 강이 되살아 났다. 남은 것은 이제 지금보다 더 좋은 수질로 개선하고 수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이다. 세계 물포럼 회의는 낙동강 현장에서도 열릴 계획이다. 참가국 대표들이 맑고 깨끗한 물이 풍부하게 흐르는 낙동강을 보면서 한국의 물관리 기술을 부러워 할 것이다.
낙동강 수질개선과 생태복원은 본류로 유입되는 지류·지천의 수질이 개선되지 않으면 힘들다. 환경공학 전문가들은 “강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시설이나 각종 구조물을 유기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는 일원화된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 운영은 강의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류에서 하류까지 시나리오별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달 12일부터 일주일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제6차 세계물포럼에 참석한 김황식 총리는 4대강 사업의 경험과 기술을 세계 여러나라와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이미 4대강 기술수출은 시작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모로코와 기술협력 MOU체결을 했고 엄청난 홍수 피해를 입은 태국의 잉락 친나왓 총리도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내한했다가 4대강사업 이포보 현장을 둘러보고 큰 관심을 보여 기술 수출이 기대된다. 지난해 3월 경주에서 열린 세계 물포럼 유치위원회 총회에서도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지구촌 물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로 주목받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세계 물산업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물관련 전문지 글로벌워터 인텔리전스는 세계 물 산업 규모를 2025년에는 지금의 두배 가까운 8천6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 산업의 성장은 전 세계적인 물부족, 기후변화, 하천건강성 훼손 등에 기인하고 있다. 세계 물포럼은 지역 물산업 발전으로 글로벌 물기업 육성의 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수자원 분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 물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차기포럼 개최도시 인계를 받은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대구시와 대경 물포렴, 지역NGO등과 함께 힘을 합쳐 포럼을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제 3년동안 준비만 남았다. 대구·경북의 협력이 국내 개최지 경합에서나 세계 물포럼 유치에 성공했듯이 지역 이기주의를 버리고 준비과정에서도 연계·협력하기를 시도민들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