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향 26일 포항서 127회 정기연주회
경북도립교향악단이 26일 오후 7시 포항의 경상북도학생문화회관에서 제127회 정기연주회를 가진다.
`영일만의 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연주회는 20세기 말러에 이어 천재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과 `동물의 사육제`로 친숙한 음악가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을 감상할 수 있다.
이날의 주된 연주곡인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0번 마단조`는 쇼스타코비치의 최고의 명곡으로 평가되고 있는 걸작이다. 러시아 음악의 웅장하고 무거운 색채에 비장함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보편·추상적인 동시에 각 개인의 존재와 정직성에 관한 암시를 담고 있다. 발전과 쇠퇴의 양상이 대조를 이루는 구조 속에서 낭만주의 음악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은 생상스가 이집트에서 작곡해 흔히 `이집트 협주곡`이라고 불린다. 그는 겨울이면 추운 파리를 떠나 스페인과 알제리, 이집트 등 따뜻한 남쪽 나라에 머물곤 했다. 이 곡의 중간 악장을 중심으로 생상스가 그려낸 이국적인 정서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피아노는 피아니스트 김정권 부산대 교수가 연주한다. 그는 2009년 워싱턴 국제 작곡가 콩쿠르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연주자로 카네기홀과 뉴욕 윤리문화회관, 콜롬비아 헤레디아 극장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한 바 있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이 외에도 생상스의 `백조`와 가곡 `그대 음성 들리고`, 우리가곡 임긍수의 `강건너 봄이 오듯`이 연주된다.
성악곡은 메조 소프라노 공지영이 협연한다. 공지영은 포항 출신의 촉망 받는 연주자로 현재 한양대 음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지휘는 박성완 경북도립교향악단 지휘자가 맡는다. 문의 (053)324-7279.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