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40년동안 수집 수석작품 포항시 기증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5-01 21:34 게재일 2012-05-01 12면
스크랩버튼
한국수석회 김명조 이사장, 수반·화대 등 수석 관련 소장품 3천여점 `쾌척`<br>전국 16개 지역 회원들도 한마음 동참<br>전시회 화환 대신 받은 백미 이웃전달
▲ (사)한국수석회 김명조 이사장이 40여년간 수집해온 수석작품 300여점과 수반, 화대 등 수석 관련 소장품 등 3천여점을 포항시에 기증한다. 사진은 지난 30일 김 이사장의 수석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 모습.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수석과 함께 한 40여년. 돌이켜 보면 수석과의 만남, 그 인연은 저에게 크나큰 행운이었습니다. 한량 없이 마음을 사로잡는 수석이 있었기에 저는 더욱 삶의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수석은 저로 하여금 세상만물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화두가 되어 수행의 도반이자 스승이 되어주는가 하면, 어려운 일들이 닥쳐왔을 때는 풍파의 강을 건너게 하는 지혜의 범선이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 김명조 한국수석회 이사장

(사)한국수석회 김명조(72·포항시 북구 장성동) 이사장이 40여년간 수집해온 수석작품을 포항시에 기증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자신이 오랜 기간 수집해 소장해 오고 있는 수석작품 300점과 수반, 화대 등 여러 수석 관련 소장품 등 3천여점을 지역의 수석문화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포항시에 기증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8~30일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장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국의 희귀한 수석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전시장에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한 문양과 형상을 가진 문양 및 형상석을 산수경석, 물형석 등 수준 높은 수석 200여점을 전시해 시민들의 발길을 모았다.

자신의 호인 인각(仁覺·깨우쳐 어짐)을 딴 책 `인각수석소요집`을 펴내기도 한 김 이사장은 “40여 년간 밤과 낮을 모르고 정성과 혼을 담아 수집해온 수석을 포항시민과 전국 애석인들이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하고 석담을 나눌 수 있는 시민 정서 함양과 수석저벽 확대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개인 전시회를 가졌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또 “이날 300여점의 수석 전시품은 수석문화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포항시에 한국수석박물관이 마련되면 나의 수석, 수반, 화대 등 전시품 일체와 한국수석회 전국 16개 지역 회원들의 기증작품 350점과 함께 포항시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석이 있기에 영원(永遠)을 꿈꾸어 봅니다. 하지만 제행무상(諸行無常)이요, 제법무아(諸法無我)이니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게 마련입니다. `나`라는 것도 `내 것`이라는 것도 없습니다. 더구나 자연에게는 주인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고 즐기는 수석도 결코 나만의 영원한 것이 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생각에서 제가 그간 더불어 즐겨왔던 수석들을 이번 전시를 마치고 모두 사회에 환원하려 합니다”고 했다.

한국수석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이사장의 기증품을 시가로 따지면 30억 가량 된다고 한다.

한편 김 이사장은 전시 기간동안 화환을 대신해 보내온 백미 200포를 불우노인복지시설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포항시 주민복지과에 각각 100포씩 전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 이사장은 평소 지역사회를 위해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노인복지시설에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특히 청송 교도소와 포항교도소 교화위원으로서 30년간 지속적으로 재소자들이 밝은 모습으로 사회 복귀할 수 있도록 교화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수석 감상법에 대해 “수석은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꼼꼼히 들여다보면 대자연의 섭리를 한 눈에 감상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고 있다”고 설명하고“앞으로도 계속해 나눔과 배려의 정신으로 남은 여생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