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우수상-김소현(유림초 5년)

손

손은 하는 일이 참 많다. 우리 엄마 손은 요리를 잘 한다. 그래서 엄마 손은 대충 소금을 얼마나 넣어야 맛있을 지 알고 있다. 아빠 손은 타자를 잘 친다.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어도 아빠 손은 타자 쳐야 할 위치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엄마의 손에는 기름이 튀어 화상 흉터가 있고 아빠 손에는 흉터가 많이 있다.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달인의 손은 못생기고 굳은 살이 많고 갈라져서 보기 흉했지만 달인들은 그 손을 전혀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 손은 자신이 그동안 그 분야에서 열심히 일해왔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훈장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내 손은 공부하는 데 쓰이지만 미래에는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굳은 살이 박히거나 갈라지지 않더라도 열심히 사는 손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빠 손에는 흉도 많고 울퉁불퉁하지만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신 아름다운 손이다. 사람의 손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내 손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