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하는 진심, 내가 모르는 본심', 전나무숲 펴냄, 매릴린 케이건·닐 아인번드 지음, 292쪽
왜일까? 자꾸만 뭔가를 갈망하는 이유는 뭘까? 욕심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지금의 삶이 나에게 맞지 않아서일까?
우리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 일할 때는 완벽하게 해내려고 노력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진심으로 배려하고 친절하게 대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구든 나처럼만 살면 세상은 참 평화로울 것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자기 자신은 진실되지도, 남에게 그리 친절하지도 않다. 이는 `방어기제'에 의해 본심(진짜 마음)이 가려진 반쪽짜리 마음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행복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는 진짜 이유다.
방어기제는 자아가 위협받거나 상처받을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는 심리적 행위다. 방어기제가 있어서 우리는 느끼기 싫어하는 감정을 외면할 수 있고, 불편한 감정이나 생각을 느끼지 않으며 살 수 있다.
그러나 방어기제가 우리에게 도움만 주는 것은 아니다. 방어기제가 문제 상황을 모면하는 데는 도움을 주지만,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자신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외면하는 것을 넘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자꾸 피하게 된다. 그 결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에서, 사랑에서 번번이 어려움을 겪고 성취감·만족감·마음의 평화를 충분히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한 마디로, 방어기제는 마음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온전한 삶을 제한하고 행복을 가로막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