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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스님들 라오스 어린이에 새 교복 선물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7-02 21:02 게재일 2012-07-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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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불교사암연합회 주축<br>학교·화장실 보수도 약속
▲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효웅 스님<맨 왼쪽>을 주축으로 한 경북동해안 스님자원봉사단이 지난달 28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시를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고 학교 시설 개보수와 집 짓기 등 후원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지난달 28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시의 빠톰 논티렉 초등학교.

수세식 변소 한 곳 없이 여름 장마철이면 학교 전체가 똥물로 뒤덮이는 열악한 이곳에 경북 동해안 지역 스님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효웅 스님)를 주축으로 한 경북동해안 스님자원봉사단은 시설 개보수가 절실한 학교에 방문단을 꾸려 3박4일 일정으로 라오스를 찾았다.

빠톰 논티렉 초등학교는 비엔티안 시내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외부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도움의 손길이 간절히 필요한 학교다.

850여 가구가 사는 이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이곳은 154명의 학생이 재학중이지만 어두침침한 교실과 더위를 식혀줄 선풍기도 하나 없어 학생들이 공부하기에 열악한 환경이다. 건물 자체가 양철 지붕에 간이 벽돌로 세워진 건물은 학교라고 하기보다는 피난수용소라고 하면 어울릴 듯 하다고 스님자원봉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화장실 보수를 약속했고, 국내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이날 한국에서 가지고 간 학용품과 컴퓨터, 교복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에게 새 교복을 전달하고 마을주민 805세대에 주민 4천여명이 쓸 빨래용 가루비누를 선물했다.

효웅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스님은 “지난해 성지순례차 라오스를 방문했을 때 열악한 환경의 초등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봐야 할 것 같아 이번에 여러 스님들과 함께 찾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니 안타깝고 하루빨리 지원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스님자원봉사단은 학교 개보수 이외에도 지역 주민들에게도 집을 지어주기로 약속했다. 현재 이들은 집을 지을 수 없는 습지, 산간지역에 무허가로 집을 지어 살고 있다. 가난으로 인해 타인의 도움 없이는 환경개선이 어려운 극빈층 가정들이다. 새롭게 지어질 집은 모두 8~10평 규모로 이번달 착공해 내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효웅 스님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지인들이 행복해 진다고 생각하니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무엇보다 많지 않은 액수이지만 주민들이 흡족해 줘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렵게 생활하는 비엔티안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밝게 자라고 있는 그들의 자녀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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