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전통맷돌순두부
경주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수학여행, 신라시대, 관광, 불국사, 보문단지, 안압지 등 연령별로 다양한 단어들이 연상된다. 그만큼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가 있는 관광문화도시다.
항상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지 않은가. 관광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뜨끈한 뚝배기에 나오는 순두부찌개로 달래는 건 어떨까.
경주IC에서 코오롱호텔후문 방향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전통맷돌순두부(사장 백해성)는 경북으뜸음식점, 경주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될 만큼 그 손맛이 남다르다. 그래서일까. 지역사람은 물론 전국의 맛객들이 찾을 정도로 항상 붐빈다.
식당 주변은 호텔과 콘도가 들어찬 곳이라 어지간해서는 입소문이 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아름아름 입소문이나 지금은 한국음식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통맷돌순두부는 경주의 전통적인 가옥 형태를 보이고 있다. 100여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실내공간과 주차장은 언제나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건물 내부는 통나무로 천장이 높아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
신발을 벗고 여닫이문을 열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골동품을 감상할 수 있어 천년의 고도 경주의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백해성(63) 사장은 늘 고객을 위해 정원관리를 해서 인지 여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초록이 물씬 풍긴다.
점포 뒤 텃밭에는 고추, 상추 등 다양한 채소들을 무농약으로 키워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데 있어 가장 기본은 정직과 최고의 식재료 사용”이라고 말하는 백 사장은 손님 스스로가 우리에게 먼저 `잘먹고 갑니다`란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노력한단다.
“음식이 있는 곳이라 늘 위생에 신경 쓰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번은 30명 단체손님 상차림에서 파리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모든 음식비용을 받지 않았다”며 자랑이 아니라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는 음식 철학이 있었기에 몸소 실천 했을 뿐이라고 일화를 들려줬다.
순두부찌개는 누구나 좋아 하는 음식으로 이곳은 100% 국산콩을 이용해 화학간수가 아닌 천일염을 사용하고 있다. 정원 한켠에 마련된 공간에서는 매일매일 두부를 직접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순두부찌개가 먹고 싶어 늘 이곳을 찾는다는 대구의 김인경씨는 “늘 이곳에 오면 대접받는 느낌이다. 한상차림인 순두부찌개 밥상은 묵은지고등어, 떡갈비 등 열 가지가 넘는 제철 웰빙 반찬들로 구성되어 밥 두 공기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주인장의 정성에 가격까지 착해 감동에 감동이라며 요즘 말로 `강추`한다고 칭찬했다.
한번 먹어본 사람은 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쉼 없이 찾는지 짐작할 수 있다. 주변에 소문난 맛 집들이 많이 있지만 이곳은 도심 속의 휴식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단골손님들 중 관광객들도 많이 있지만 지역의 마니아들이 찾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맛 집은 누가 먹어 봐도 맛 집의 요건을 가지고 있기에 입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주변 관광지로는 경주월드, 신라밀레니엄파크, 블루원, 불국사, 석굴암, 신라역사과학관 등이 있어 가족단위의 다양한 테마 놀이 문화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메뉴는 ◆맷돌순두부 들깨순두부 초당순두부(8천원) ◆한우떡갈비 순두부(1만원) ◆두부전골(대 3만원) ◆한우불고기전골(대 1만5천원) 등이 있다.
이번 여름 경주를 찾는다면 한번쯤 눈과 귀의 즐거움과 함께 잃어버린 입맛을 찾을 수 있는 이곳을 추천한다. 문의 (054)746-388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