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아끼는 사진` 문학동네 펴냄 이봄 지음, 176쪽
이봄의 `내가 제일 아끼는 사진`(문학동네)에는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탐내는 광활한 하늘 등의 풍경사진과 인물과 자연 사진,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는 법과 이야기가 있다. 여기에 이들은 조금 특별한 목차를 보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공간” “어린 시절” “평온함” “테이블 풍경” “타인과 함께 하는 풍경” “내가 사랑하는 동물”이 그것이다.
이 책은 자신들이 얼마나 자신을 잘 찍는지, 어찌하면 우리처럼 잘 찍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술”만을 담은 책은 아니다. 사진술은 기본이다. 노출과 초점거리, 조리개 값 등의 카메라 설정을 팁으로 담긴 했으나,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어떤 마음”으로 담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나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데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이 지점은 해외 독자들이 이 책에 열광한 이유이다. 사진 찍기가 취미가 아닌 사람도, 셔터 시스터스가 쓴 글들을 보면, 친한 친구의 앨범을 보며 즐거운 수다를 떠는 느낌을 안겨 준다. 동시에 모르는 사람의 사진이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힐링 포토북의 기능도 함께 한다.
사진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며, “소통”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독자들도 이와 같은 마음이 들 때, 카메라를 쥐고 세상을 향해 “click!(찰칵!)” 소리를 내라고 말하는 책이다. 그 순간 평범한 나의 일상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사진이 되어 남을 것임을 알려준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