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전·박계현 초대전·이도윤 사진전<bR>서정성·변화무쌍한 느낌 고스란히 담아<bR>9월9일까지 포항시립미술관 1~4 전시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도시를 주제로 하는 각기 다른 세 개의 특별한 전시를 마련한다.
1, 2전시실에서 개최되는 `도시산책전`을 비롯해 제7회 초헌미술상 수상작가 박계현 초대전인 `청림풍경전`, 포항의 원로 사진작가 이도윤 선생 초대전인 `그리운 포항, 사람들전`이 각각 3, 4전시실에서 오는 9월9일까지 열린다.
세 전시 모두 도시의 풍경과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는 면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전시다. 여름시즌, 바다와 태양이 가득한 포항시립미술관에서 먼 곳으로의 여행이 아니더라도 미술관에서 산보하듯 편한 기분으로 나지막한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도시산책전
1, 2전시실에서 개최되는 `도시산책`전은 현대 미술의 주요 관심사라 할 수 있는 도시성을 매개로 해 다양한 도시적 체험을 가능케 하는 작품들을 통해 시민들에게 여름 시즌, 짧은 여행과도 같은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는 전시다. 감성적이고 여유 있는 도시적 체험은 물론 변화무쌍한 현대도시의 다채로움을 소통 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도시는 한적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미로와 같이 번잡하고 복잡다단한 양가적인 느낌을 동시에 전한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서로 다른 도시의 느낌을 전하고자 1, 2전시실을 각기 상반된 분위기를 통해 구성했다.
1전시실은 도시가 가진 서정적이고 한적한 느낌을 전할 수 있도록 했고, 2전시실은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도시적 체험, 곧 도시가 가진 속도, 놀라움, 유희, 즐거움에 착목해 공간을 조성했다.
김아영 류정민 민재영 박승훈 송성진 신수혁 안희정 원성원 윤정선 이동준 정재호 최중헌 혜자 등 13명이 회화, 사진,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 제7회 초헌미술상 수상작가 박계현 초대전
초헌미술상은 포항을 대표하는 작가인 초헌 장두건 선생의 취지를 계승하고 지역미술문화의 발전을 위해 2005년 제정된 이래 꾸준히 포항미술의 발전에 밑바탕이 돼 왔다.
제7회 초헌미술상 수상작가로 선정된 박계현 작가는 단아하고 절제된 서양화의 화풍과 그 속에 담긴 동양적인 사유와 감성의 깊이를 현대적인 언어로 전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작가다.
이번 `청림풍경`전은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포항의 청림동에 대한 원형적인 기억을 토대로 시적이고 서정적인 이미지의 풍경을 세련된 필치와 자유로운 화면 구성해 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아울러 포항이 가진 또 다른 면모들과 감성들을 색다르게 공감할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 회화 11점을 전시한다.
□이도윤 사진전-그리운 포항, 사람들
`이도윤 사진전-그리운 포항, 사람들`전은 4전시실에 마련된다.
이도윤(72) 선생은 50여년 동안 사진가로서의 평생의 삶을 걸어온 원로사진작가다. 진실한 리얼리즘의 철저한 사진미학을 고집해온 선생의 사진 세계 속에는 고향이나 다름없었던 포항의 근현대사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속에 겹쳐진 평범한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풍경들은 선생의 사진이 단순한 기록사진을 넘어 포항과 포항사람들에 대한 잔잔하고 애틋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또한 당시의 열악한 사진 환경 속에서 사진가로서의 힘들지만 올곧은 사진 인생을 살아온 선생의 삶 또한 온전히 베어 있는 사진들이기에 특히나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6,70년대 포항의 풍경, 사람들의 모습들, 아이들, 수상작 등 56점이 전시될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한 그리움으로 자리하는 포항에 대한 다채로운 느낌들, 포항의 살아있는 과거는 물론 미래의 포항의 모습까지 함께 그려볼 수 있을 듯하다.
문의 (054)250-6021.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