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문화좌 첫 내한공연<bR>7일 포항문예회관서 선봬
`제12회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 첫 해외초청작품인 일본 극단 문화좌의 `오타루의 여인들(원작 하치야 료·연출 니시카와 노부히로)`이 7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마련된다.
연극 `오타루의 여인들`은 메이지 시대 초기 홋카이도의 미항(美港) 오타루를 배경으로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휴먼 드라마다.
1994년 `분별화수`로 일본 문학계에 새롭게 떠오른 하치야 료의 소설`테케레츠노파`가 원작으로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원작에서 등장인물은 한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다른 작품에서 조연으로, 다시 조연은 주연으로 역할의 비중을 달리해 다시 등장하는 흥미있는 구성을 보여준다. 재능있는 연출가 니시카와 노부히로가 독특한 원작을 섬세하게 엮어내어 개성 있는 무대언어로 재탄생시켰다.
일본 북쪽 지방의 구수한 사투리,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탁월한 연기 앙상블, 섬세한 무대장치와 의상, 이 모든 요소들을 짜임새 있고 조화롭게 엮은 연출로 70년 전통의 일본 정통 리얼리즘 연극을 감상할 수 있다.
장장 3시간 동안 이어지는 연극은 2008년 `일본 문화청예술제대상`을 수상하며 일본 내에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12년부터 일본 전국 순회공연, 터키 초청 공연 등으로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메이지 시대 초기 무사의 아내였던 아야노는 패자가 된 가문 때문에 기생이 되고 이후 메이지 유신의 승자인 관리 벳쇼 데츠타로의 첩이 된다. 벳쇼가 홋카이도 개척 관리자로 발령을 받자 아야노는 곁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하녀 오세키와 함께 홋카이도로 건너간다. 주인에게 가게를 내고 싶다고 부탁, 어렵게 허락을 받은 아야노는 기시야를 연다. 반찬도 팔고 대필(代筆)도 하고 이발도 해주고 인력거도 운영하는 이 가게는 아야노의 반찬 맛으로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오타루에도 근대화의 바람이 밀려와 개발 이익을 노린 땅 장사 깡패들이 기시야를 불지른다. 매서운 겨울, 가게는 불타 없어지고 사람들은 우왕좌왕,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아야노는 새로운 개척지로 생활 터전을 옮기기로 결심, 삶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번에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극단 문화좌는 분가쿠좌, 하이유자, 민게이와 함께 일본 리얼리즘극을 대표하는 극단이다. 여배우 사사키 아이(극단 대표) 중심으로 창단 71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연기 앙상블이 일본 연극계에도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일본에서 1947년, 1973년 두 번에 걸쳐 `춘향전`을 공연, 한국과 인연이 있기도 하다. 사사키 아이, 아리가 히로미, 다카무라 히사에 등 출연. 인기성우 김종성 장유진이 현장 동시통역을 맡는다. 전석 초대. 문의 (054)283-1152.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