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문학동네 펴냄 이진경 지음, 388쪽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문학동네)는 그간 급진적 이론과 실천의 방법론을 소개해온 `탈주의 철학자` 이진경이 써내려간 최초의 본격 시사정치평론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깊이 있는 철학적 통찰에 기반한 풍자적이면서도 명쾌한 문장으로 논리 정연한 정치 비판이 선사해줄 수 있는 쾌감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저자는 현재 우리 사회를 `뻔뻔함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규정한다.
이는 현 정부를 비판적으로 가리키는 것만은 아니다. 사회 일반을 관통하는 정서나 행동에도 뻔뻔함이 만연하다고 본다.
즉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가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인사를 대신하는 사회, 자신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어떤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 후안무치의 사회가 됐다고 보는 것이다.
위선적일지언정, 타인을 위한 일이라거나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식의 그 어떤 명분에도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목적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처럼 돼버렸다는 말이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돼버렸다.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 그리고 정치는 이런 세태에 어떻게 일조했는가.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