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뤄드립니다` 달 펴냄 이채영 지음, 376쪽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중심에서 거론되는 미국.
그곳에서 정치, 과학, 부동산, 법조계, 미술, 교수, 요리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위치에 우뚝 선 `한국인` 9명이 책 한 권에 모두 모였다. ①워싱턴 주 상원부의장 신호범, ②`과학을 뒤흔드는 젊은 천재 10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③UBS은행 아태지역 회장 윤치원, ④레스토랑 `단지` 셰프 김훈이, ⑤조지타운 대학 교수 빅터 차, ⑥미국의 여성작가 선정 김원숙, ⑦뉴욕 시 브루클린 형사법원 판사 정범진, ⑧미국 부동산 개발회사 YWA 공동대표 마가렛 리, ⑨미국 보건부 차관보 고경주…. 이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재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이채영(34) 작가가 최근 펴낸 `꿈을 이뤄드립니다`는 일일이 그들을 만나러 비행기를 타고 대륙을 넘나드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며, 그것도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책을 완성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 그들을 찾아가 연출이 아닌 실제 생활의 일부를 함께 경험했다.
그런 과정에서 그들을 그토록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질문하고, 대답을 듣고, 심지어 그들의 가족이나 동료들까지 만나는 등 심층적인 취재를 통해, 9명의 끊임없는 `열정`, 그리고 `꿈`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풀어냈다.
여기에 실린 명사들의 공통점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지 마라`라고 가르치는 단순 `성공 노하우`를 전달하기보다는 실제로 그들이 삶에서 혹은 현장에서 부딪히고 깨달은 생생한 `경험`과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누구나 우러러보는 자리에 올랐지만 그들 역시 어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닐 터, 그들의 실패담 혹은 난관에 부딪혔을 때를 극복해나가던 경험담 등에서도 주옥 같은 이야기 보따리가 열린다.
사실, 이들은 스스로를 성공했다고 하기보다는 오랜 시간 염원했던 꿈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성공 스토리`는 한국의 주입식 교육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점점 스스로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조차 몰라 꿈을 잃고 방황하는 청소년, 학교가 그리고 사회가 시키는 대로 어쩔 수 없이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나 미래가 불확실한 사회초년생들, 그리고 진짜 `멘토`가 필요한 우리 모두에게까지, 이 책의 주인공 9명은 물론이고, 그들을 만나고 온 이채영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하나하나는 좋은 자극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