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3F의 시대라고들 한다. `가상의 Fiction`, `감성의 Feeling`, 그리고 `여성의 Female`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미래 학자인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도 여성 CEO가 남성보다 훨씬 탁월한 경영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여성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섬세함과 원만한 대인관계와 협상타결력 등에 기인한다고 보았다. 이처럼 20세기가 경제성과 기능성을 중요시하는 남성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삶의 질, 다양성, 감성을 중요시 하는 여성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에 국가경쟁력의 강화는 남녀간 성에 대한 올바른 사회적 인지를 통해 여성의 지위향상과 권익증진 등을 꾀하고, 여성인력의 개발과 활용, 그리고 사회적 참여를 통해서 달성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의 증대와 사회진출의 확대 그리고 여성인권을 저해하는 법과 제도의 개선 등을 통해 여성인권부문의 급속한 발전을 가져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가부장적 억압과 사회적 불평등이 잔존하고 있고, 가정폭력과 성폭력이 여전히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남아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또 법과 제도의 미비로 여성의 고용평등을 비롯한 사회참여 부문에서 여성과 남성간 진정한 양성평등은 많은 한계와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여성은 사회활동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여성의 권리를 보호·존중하지 않고서는 민주사회가 실현될 수 없으며, 여성인력의 개발과 사회참여의 기회가 없이는 국가발전은 물론 지역사회의 경쟁력도 기대할 수 없다.
우리 사회 저변의 뿌리 깊은 여성차별의식과 관행을 개선하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과 권익신장을 위해 지역차원에서 지속적인 지원과 정책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여성의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경북의 경우 농촌여성은 영농활동을 담당하는 주체로서 사회경제적 기여도가 크게 증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농업생산자로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열악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차별과 고통속에 방치되고 있다.
더욱이 여성노인은 자녀출산, 육아, 가사노동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성특유의 건강문제, 노동시장에서의 저임금과 불평등, 사회복지 수급권의 성적인 불평등 때문에 빈곤층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와같은 점을 고려해볼 때 우리가 겪고 있는 여성복지 향상에 있어서의 문제점들은 하나의 여성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여성의 사회적 배제와 여성의 사회적 주변화를 문제의 핵심으로 파악하는 성 주류화(gender mainstreaming)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여성들만을 위한 여성정책 뿐만 아니라 모든 정책영역에서 성 관점을 고려한 정책적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여성정책의 대상도 `요보호 여성`을 넘어 `일반 여성`으로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지방자치제의 실시에 따른 지역여성 정책에 있어서도 지방의 특수성과 여성의 현실이 적극 반영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경북도는 이러한 관점에서 여성정책의 지속성과 일관성을 보장하는 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실정에 대한 분석을 통해 여성정책부문의 전략적 과제를 선정하고, 지역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 개발, 정책모니터링과 네트워크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지금은 범국가적으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저력이 발휘될 때라고 본다. 이럴 때일수록 포용과 창조적 감성과 같은 능력을 개발하는 여성의 파워가 필요하다.
이제 여성과 함께 잘 사는 사회가 경북의 트렌드이자 나아가야 할 미래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