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 12월9일까지 `스틸 라이프전`<br>한국 조각사 거장 대거 참여… 스틸 예술 조망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한국 조각사의 거장들이 대거 참여하는 `스틸 라이프전(Steel Life)`을 개최한다.
오는 21일부터 12월9일까지 `스틸의 삶`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한국 스틸 아트의 시원과 전개, 그리고 동시대 스틸 아트의 다채로운 양상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다.
시립미술관 측은 스틸아트의 개념적 의미를 모색하고 정초함으로써 `스틸 아트 뮤지엄`으로서의 포항시립미술관의 특화된 성격을 가시화시키고 향후 방향성의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 2전시실에서는 전후 5·60년대, 70년대 이후 한국의 철조를 태동시킨 역사적 흐름을 조명한다.
한국 순수 추상 조각을 개척한 선구자 김종영(1915~1982, 전 서울대 교수), 한국 조각계에 용접조각을 알린 김정숙(1917~1991, 전 홍대 교수), 한국 최초의 철, 용접 조각가로 평가받는 송영수(1930~1970, 전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6, 70년대 이후 용접조각, 철 조각을 확산시키고 다양한 조형적 모색을 시도했던 주요 작가들인 문신(1923~1995), 전상범(1926~1999), 김영중(1926~2005), 최의순(1934~, 전 서울대 교수), 최만린(1935~, 전 서울대 교수), 박종배(1935~), 이종각(1937~, 전 경희대 교수), 엄태정(1938~, 전 서울대 교수), 박석원(1942~, 전 홍대 교수), 최인수(1946~, 현 서울대 교수), 류인(1956~1999)의 한국 조각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철 조각, 스틸 아트 작품이 대거 선보인다.
특히 김종영 선생의 `전설`, 박종배 선생의 `역사의 원2`는 각각 소장처인 김종영미술관과 홍익대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외부에 선보이는 작품이고 송영수 선생의 `효`는 국내 최초의 철용접 조각으로 평가받는 작품이기에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3, 4 전시실에는 동시대 스틸아트의 다채로운 양상을 소개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동시대 현대 작가들은 기존의 철 조각의 의미를 넘어 스틸을 매개로 한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통해 스틸의 예술적 가능성을 확산시키고 있다. 정현(1956~ , 홍대미술대학원 교수), 주라영(1973~), 김종구(1963~, 이화여대 교수), 이근세(1971~ ), 조환(1958~, 성균관대 교수), 최기석(1962~ , 경기대 교수) 작가는 기존 철 조각의 역사적인 의미를 이어가는 동시에 부조, 공간설치, 사진, 미디어 등으로 스틸이 가진 다양한 예술적 표현의 영역을 확장한다.
이를 통해 1, 2전시실의 과거 스틸 아트의 탄생, 전개와 3, 4 전시실의 동시대의 변모된 스틸 아트의 양상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옛 흐름과 동시대 흐름을 소통시키고, 스틸 문화로서 철이 가진 일상적인 친근성과 변모된 예술적 위상을 한 눈에 조망케 한다.
이와 함께 전시 기간 중인 11월3일에는 세미나실에서 `한국 스틸아트의 개념 모색을 위하여`를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 발표자는 김이순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 임성훈 모란미술관 학예실장, 최태만 국민대 교수가 참여한다. 문의 (054)250-6022.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