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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小考

등록일 2012-09-18 20:05 게재일 2012-09-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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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식 포항기상대장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17일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부는 등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다. 돌풍과 침수는 물론이고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큰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대구·경북지역에는 태풍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현재 기상청에서는 이날 여수 부근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한 뒤 늦은 밤 속초 부근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풍은 적도 부근의 평균 해수면 온도가 27℃ 이상인 곳에서 주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따뜻한 해면으로부터의 에너지원 공급과 전향력이 있어야 하므로 적도 부근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북위 5°~15°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북상하면서 점차 발달하게 되는데,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17m/s 이상이 넘어서면 태풍으로 이름이 지어진다.

태풍은 연중 발생하지만 7월에서 10월 사이에 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며, 특히 8월에서 9월 사이에는 평균적으로 10개의 태풍이 발생하여 그중 2~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태풍은 주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오는데, 7월까지는 주로 중국 쪽으로 들어가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는 우리나라 서해안이나 남해안을 거쳐 직접 상륙하는 경우도 있다.

또 9월과 10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해 물러남에 따라 태풍이 남해안 또는 대한해협으로 상륙해 동해안으로 빠지면서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기상청에서는 태풍의 효율적인 예보를 위해 제주도에 태풍센터를 설치해 태풍 예보를 하고 있는데 5일 후까지의 진로 예상이 가능하여 재해 관련 기관과 전 국민이 사전에 대비하고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태풍은 물론 호우, 대설 등 자연재해는 국민들이 미리 대비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도 피해를 완전히 줄일 수는 없다. 다만 많은 준비와 대비를 함으로써 국민들의 소중한 재산과 소중한 인명피해를 상당량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태풍이 접근할 시에는 가정에서는 비상식량 등을 확보하고 기상상황을 계속 청취해야 하며, 축대나 담장이 무너질 염려가 없는지, 간판이나 비닐하우스 등이 바람에 날아갈 우려는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하겠다. 바람과 함께 폭우가 동반되므로 상습침수지역 주민은 안전한 장소로 미리 대피해야 한다.

또한 하천 둔치에 주차된 자동차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아야 하고, 해안가에서는 선박을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해일에 대비해서 방파제 및 축대를 점검해야 한다. 위험구역과 해안도로 구간에 대해서는 차량통행을 제한해야 한다.

그렇다고 태풍이 오면 모두 피해만 입는 것은 아니다. 태풍은 저위도지방의 열기를 고위도 지방으로 이동시켜 열적 균형을 유지시켜주고 가뭄을 해소시켜주는 단비가 되기도 한다. 또한 큰 파도로 인해 바닷물이 아래위로 뒤섞여 신선한 공기를 바닷 속으로 밀어 넣어서 산소와 플랑크톤을 풍부하게 하여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어민들에게 풍어의 기쁨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녹조현상을 일거에 해소 시켜주는 순기능도 있다.

따라서, 태풍이 다가올 때는 무엇보다도 수시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와 특보에 귀 기울이고 모든 국민이 태풍에 철저히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정신을 가져야 태풍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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