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김용배 피아니스트 협연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제389회 정기연주회 `거슈윈, 재즈와 클래식`을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 마련한다.
지난 9월 브람스에 이은 마스터 클래식 그 두 번째 순서인 이번 음악회는 재즈와 클래식의 만남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던 조지 거슈윈의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곽승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진행되는 이날 무대에선 거슈윈을 만나기에 앞서 슈베르트의 극음악 `로자문데` 중 제3막 간주곡으로 서막을 연다. 여류 작가 셰지의 희곡`키프로스의 여왕, 로자문데`를 위해 만든 이 극음악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서정성에 있어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서 거슈윈의 `심포닉 재즈(재즈 요소를 가미한 교향곡)`를 연주한다. 그 첫 곡은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1925).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의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거슈윈이 남긴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이다. 생생한 선율, 적당한 스윙 리듬, 매혹적인 화성 등으로 미국 현대음악의 탁월한 세련미를 보여 주고 있다. 총 3악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악장의 구성은 클래식 음악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악상은 자유롭고 즉흥적이며 악상 간의 대조 또한 매우 돋보인다.
휴식 후에는 거슈윈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랩소디 인 블루`가 이어진다. 도시의 광기를 표현한 이 곡은 재즈 풍의 리듬과 블루스적 화성에 피아노 기법과 오케스트라를 접목시켜 심포닉 재즈라는 장르를 선보인 최초의 시도를 보여 클래식 음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상의 두 곡은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협연으로 펼쳐진다. 피아니스트 김용배는 서울대 미학과, 동 대학원 피아노과를 거쳐 미국 버지니아대, 가톨릭대 대학원에서 유학했으며 한국음악팬클럽에서 수여한 `이달의 음악가상`을 두 차례 수상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이 대구시향 초연으로 연주된다. `파리의 미국인`은 클래식 작곡법에 부족함을 느껴 모리스 라벨을 만나기 위해 프랑스에 머물며 만든 그의 또 다른 걸작. 유려한 오케스트레이션 기법으로 처리한 화사한 프랑스 풍 선율은 매우 아름답고 자동차 경적을 응용하는 등 그만의 재밌는 발상이 엿보이는 색채적인 곡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