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 40주년 맞아 학술심포지엄·기념미사·강연회 등 다채
한국의 사회사업에 평생을 바친 프랑스 출신 남대영 루이 델랑드 신부 선종 40주년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된다.
한국에서 선교와 봉사로 삶을 마친 남대영 루이 델랑드 신부(1895~1972)는 사제로서의 편안한 삶을 버리고 선교사의 무덤이라 불렸던 식민지 조선에 선교사로 온 뒤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주는 동시에 불우한 이웃을 돌보고, 조선의 독립을 위해 계몽활동에 앞장섰던 주인공이다.
1923년 한국에 온 델랑드 신부는 일제 치하 고통받고 있던 한국인들과 아픔을 함께했으며 종교 뿐 아니라 무료진료소, 노동자의 집, 무료 급식소 등을 설립, 운영하며 조선인을 위한 사회복지 사업에도 적극적이었다.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 프랑스에서 온 델랑드 신부는 자신이 배운 민주적 질서를 강요가 아닌 사랑으로 전했다.
특히 이번 40주년 기념행사 중에서도 포항과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다함없는 자애사업을 실천한 그의 생애와 사상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학술심포지엄이 눈길을 끈다.
16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학술심포지엄은 남대영 신부가 설립한 예수성심시녀회와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 공동 주최로 델랑드 신부의 생애와 영성, 활동 등을 되새길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서는 박희택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객원연구위원이`남대영 루이 델랑드 : 생애와 사상, 좌표와 위상` 주제의 논문을 발표하고, 배용일 포항시 정신문화연구위원회 부위원장과 진용숙 경북일보 문화부장이 논평자로 나선다.
또한 예수성심시녀회는 남대영 신부의 선종 40주년을 기리기 위해 17일 오전 11시 포항 대잠동 예수성심시녀회 모원에서 델랑드 신부 선종 4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며 이에 앞서 12일에는 대구 대명동 총원에서 `아름다운 사람 루이 델랑드`의 저자 안병호씨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다.
예수성심시녀회 최순호 수녀는 “2015년 설립 80주년을 맞는 예수성심시녀회는 이번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우리들의 신앙의 지도자로서 델랑드 신부를 기려온 지금까지의 접근을 넘어 우리 사회가 보다 성숙하는 데에 델랑드 신부의 영성과 자애의 삶과 가르침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그 카리스마를 나누는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또 최 수녀는 “이같은 델랑드 신부님의 생애와 사상, 좌표와 위상을 조명하는 다채로운 사업을 통해 내년에는 포항의 인물로 시에 청원해 세상과 더욱 넓게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섭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편, 남대영 루이 델랑드 신부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으로, 29세 때인 1923년 일제 치하의 한국에 입국해 반세기 동안 포항과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사회사업에 헌신하다 1972년에 선종했다. 한국 정부는 남 신부의 업적을 기려 1962년 문화훈장 국민장(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으며, 프랑스 정부 역시 1969년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장을 헌정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