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포스텍 개교 26주년 기념 음악회서 화려한 무대 선사
포스텍이 개교 26주년을 기념해`포스텍 개교 26주년 기념 음악회-실내악 거장 초청 클래식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무대에 서는 연주자들은 각자 자기 분야에서 솔로이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이지만 이날 무대에서는 앙상블을 결성, 화려한 실내악 무대를 펼친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58)은 1971년 17세의 나이로 카네기센터에서의 데뷔 연주회와 세이지 오자와와의 협연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세계적인 연주자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져왔다. 그는 현재 연세대 음악교수로 재직 중이며, 최근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 및 문학 훈장을 받았다.
피아니스트 김영호(56)는 12세 때 도미, 줄리아드 음대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맨해튼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89년 귀국해 지금까지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9년 1월 서울 체임버뮤직 소사이어티를 창단, 리더로도 활동중이다.
젊은 시절부터 각종 국제 콩쿠르를 휩쓸고 첼로의 거장 고(故)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를 사사하기도 한 첼리스트 조영창(54)은 8세 때 첼로를 손에 잡은 뒤 독일 뮌헨방송국 국제음악콩쿠르와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첼로콩쿠르에서 입상하는 등 일찍부터 두각을 내보여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현재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와 연세대 교수로 재직 중인 그의 연주는 지난 1984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올해 가장 흥분되는 연주 중 하나`(one of the most exciting musical events of the year)라 일컬을만큼 국내외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연주 레퍼토리는 글리에르, 아렌스키,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 `러시안 시리즈` 라는 타이틀로 공연한다.
글리에르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작품 39`, 아렌스키 `피아노 트리오 No.1 라단조 작품 32`,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가단조 작품 50`이다.
세 곡 모두 실내악 거장들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빛나는 명곡들이지만 그중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가단조 작품 50`은 차이콥스키가 존경하던 선배 음악가 니콜라이 루벤스타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에서 42세 때 작곡한 것으로`어떤 위대한 예술가를 추모하기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전통적 형식을 벗어난 2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의 제1악장은 비극적 악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비애감이 짙게 흐르며 장엄하고 화려한 피아노 파트와 표정이 풍부한 첼로와 바이올린의 선율이 조화롭게 전개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