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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간 갈등 통해 가족애 `물씬`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12-03 21:48 게재일 2012-12-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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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명 클라미디아` 5~9일 포항 중앙아트센터
▲ 연극 `세례명 클라미디아`리허설 모습.
포항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두 여배우 윤주미·이흔지씨가 5일부터 9일까지 포항 중앙상가에 위치한 소극장 중앙아트센터에서 연극 `세례명 클라미디아`를 공연한다.

연극 `세례명 클라미디아`는 경제적 위기에 빠져 있는 우리 사회 속 흔들리는 가족 구성원간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이주영 작가의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이 작품은 한 자매의 가족사이면서 가난한 시대의 생활사를 그리고 있다. 가난한 가족에게 한 구성원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고 또 당연시한다. 이 작품은 가족 안에서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으며 그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가족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세례명 클라미디아`는 어느 한 자매의 이야기로, 가난한 구두닦이 아버지 때문에 학창시절이 창피했고 어려운 집안 살림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가족 몰래 술집에서 돈을 벌어 언니의 대학등록금, 생활비, 아버지의 병원치료비도 냈던 동생과 집안에서 남보기 창피스러워 하고 동생 덕분에 대학 졸업하고 취직해 평범한 주부가 된 언니의 2인 극이다.

극의 시작부터 그들은 자매 사이가 맞을까 싶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분위기로 관객들에게 묘한 긴장감을 준다.

거침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언니를 공격하는 동생 수남, 의아할 정도로 동생이 퍼붓는 공격에 담담하게 대응하는 언니 수희. 이렇게 두 자매의 이야기는 공연 내내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하며 새로운 극의 묘미를 선사한다.

언니 수희역에 윤주미, 동생 수남역에 이흔지씨가 열연한다.

윤주미씨는 “`우리 자매는 그저 환하게 웃고 싶었을 뿐, 사실 너무나 사랑받고 싶었습니다. 거지의 딸이 좋니? 차라리 부자의 개가 낫다`고 하는 이 작품의 마지막 두 자매의 대화를 통해 관객들의 가슴에 묻어두고 있었던 잔잔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시·7시, 일요일 오후 5시. 입장료 어른 1만원, 학생 5천원. 문의 010-6831-6001.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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