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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학자·정치인 이형상을 통해 본 지도자가 가져야할 덕목과 자세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12-21 00:10 게재일 2012-12-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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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은 물, 임금은 배` 글누림출판사 펴냄 이정옥 지음, 410쪽

이정옥 전 위덕대 교수<사진>가 조선 후기의 문신인 병와 이형상의 인문학적 성찰을 조명한 `백성은 물, 임금은 배`를 펴냈다.

이 전 교수는 이형상(효종 4년~영조 9년)은 백성들의 편에 서서 당화에 휩쓸린 조선조 후기 관료사회의 모순들을 혁신하려고 노력한 학자임과 동시에 청렴한 `정치인`이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병와는 전 생애를 통해 총 142종 326책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저술을 남겼다. 목민관으로서 경험과 성리학적 사유는 새로운 실학의 불을 당기는 가교역할을 해낸 것이다. 그의 생애 경험이 고스란히 방대한 저술로 남아 그의 저술 가운데 대표적인 `둔서록(遯筮錄)`, `악학편고(樂學便考)`, `강도지(江都志)`, `남환박물지(南宦博物誌)` 등은 국가 보물(제 256호 1~10)로 지정됐다.

한 개인이 지켜내야 할 정직하고 깨끗한 숭고한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또 한 개인의 삶이 얼마나 고결해야 하는지를 알리기 위해 편찬한 이 책에는 300년 전 병와가 이뤄낸 인문학적 성찰 또한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전 교수는 “시대는 변했지만,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과 자세는 바뀌지 않는다. 그것이 300년 전, 백성을 사랑하고 녹슨 관료사회를 개혁하려 한 병와의 가르침을, 현 사회를 살아가고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이 주목하고 받아들여야할 이유”라고 전했다.

“대저 사람의 세상이란 하나의 큰물이고, 백성의 마음은 하나의 큰 바람이다. 성난 물결이 해(임금을 상징)를 향해 쏟아지고 급한 여울이 산을 밀치며, 무너져 내린 구름과 자욱한 안개가 바다를 가리고 하늘을 막아 천오(天吳, 북두의 중심별)가 잠깐 보였다가 금방 숨어 암초가 이미 지났는데 다시 부딪치게 되는 것이 바로 험악하다는 것이다. 막연하고 어두운 속에 감추어져 있다가 갑작스레 거울같은 평면의 물결을 격렬하게 뿜어대어 하늘에 닿을 형세를 이루어서 돛대가 부러지고 삿대가 망그러져서 방황하고 정신이 없어 지척의 사이를 알 수가 없고 담이 떨어지고 정신이 나가는 것이 이른바 무섭다는 것이다.”

-본문 `백성은 물, 임금은 배`편 중에서

이 전 교수는 “경제가 어렵고, 민심이 동요되고, 정치인들, 소위 윗사람 들만 풍족하고 편안한 나라를 바라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이 시대의 정치인들이 자신들을 뜻하는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신들을 나아가게 해줄 넉넉하고 잔잔하고 넓은 물, 바로 국민을 생각할 때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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