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수녀의 에피소드와 개그<br>16, 17일 수성아트피아 무대에<Br>9천회 공연· 800만 관객 동원
화끈한 수녀들의 유쾌한 뮤지컬 `넌센스`가 대구 나들이 공연을 갖는다.
오는 16, 17일 이틀 동안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넌센스`는 1991년 한국 초연 이래 지금까지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공연이다.
이 작품은 국내 뮤지컬 최초로 9천회 공연돌파, 800만 관객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20여년간 대한민국의 국민뮤지컬 중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넌센스`는 다섯 명의 수녀 캐릭터를 중심으로 소박한 웃음과 기발하고 재미난 상황을 전개해 나간다. 소소하면서 유쾌함이 가득한 무대는 뮤지컬 `넌센스`가 오랜 세월 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수녀들의 범상치 않은 캐릭터와 에피소드로 웃음을 형성한다.
식중독으로 숨진 동료 수녀들의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5명의 수녀가 벌이는 에피소드와 포복절도할 개그, 풍자가 쏟아지는 공연에서 무용과 복화술, 클래식, 소울과 가스펠을 넘나드는 다양한 볼거리와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기발한 설정에서 오는 유쾌한 웃음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큰 매력이다.
고고함과 성스러움의 상징인 수녀들이 3D TV를 탐내고 빙고게임을 즐기며 경마대회 복권을 사는 등 완벽하게 망가진다.
특히 극을 이끌어 나가는 5명의 수녀가 가진 반전 캐릭터는 뮤지컬 `넌센스`의 치명적인 매력요인.
엄격함과 책임감을 보여주는 원장 수녀는 권위적인 인물로 그려지지만 변덕스럽다. 수녀원의 2인자 허버트는 엄마같은 포근함에 소울 넘치는 목소리가 일품이고 로버트 앤은 무대 위의 1인자를 꿈꾸는 장난꾸러기다. 발레리나를 꿈꾸는 공주병 레오, 컨츄리 가수이자 기억상실인 엠네지아까지 독특한 설정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동료 수녀들의 죽음과 턱없이 모자란 장례비용, 보건당국의 압박, 복권상금 당첨 등 세속과 먼 수녀들이 풍파를 겪으며 위기를 헤쳐 나가는 상황들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쉴 새 없는 수다와 유머, 예측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수녀들이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색다르다 못해 발칙하기까지 하다.
특이한 캐릭터와 이야기에 관객들이 빠져들게 만든 1등 공신은 바로 특급재주꾼이 빚어낸 앙상블. 박정자, 윤석화, 양희경, 하희라, 신애라, 전수경, 이태원 등 한국 뮤지컬 스타의 등용문으로 지금까지 작품에 출연한 실력파 배우들은 약 300명 정도다.
뮤지컬 `넌센스`는 이번 공연에서 새로운 얼굴들을 과감히 캐스팅했다.
지옥 같은 오디션을 통해 노래실력과 연기력 춤 실력 등에 관해 합격점을 받고 발탁된 이들은 선배들보다 지명도는 덜할지 몰라도 뛰어난 재능과 연기력, 열정을 가진 배우들.
확 달라진 무대디자인과 내공이 깊은 젊은 여배우들이 무용과 복화술, 클래식, 소울과 가스펠을 넘나드는 다양한 무대를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뉴저지의 호보켄에서 성헬렌 학교를 운영중인 수녀들.
원래 그들은 프랑스 남부의 한 섬에서 나병환자 수용소를 운영했으나 개신교의 경쟁자들에게 밀려서 섬을 떠나 호보켄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요리사인 줄리아 수녀가 만든 야채 스프를 먹고 52명의 수녀들이 소시지 식중독증상으로 죽고 만다.
다행히 몇 명의 수녀들은 빙고 게임을 하러 외출 중이어서 목숨을 건지게 된다.
이런 재난을 겪은 원장 수녀는 기도 중 환상을 보게 되고 죽은 수녀들의 장례기금 마련을 위한 카드 판매 사업을 벌여 성공을 거둔다. 그런데 많은 돈이 모여졌다고 생각한 원장수녀가 수녀원에서 사용할 대형 벽걸이 TV를 구입하게 된다.
그러나 남은 돈이 48명분의 장례비용 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모자라는 4명의 장례비용을 모으기 위해 또다시 자선공연을 계획하게 된다.
뮤지컬 `넌센스` 대구공연은 조기예매할인, 청소년할인, 커플할인, 가족할인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공연시간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2시·6시. 입장료 R석 6만원, S석 4만원. 문의 (053)762-000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