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석 정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不絶)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현실이 비록 구차하고 형편없다 할지라도 희망과 꿈을 가지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강하게 던져주는 시이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현실에 부대끼며 여유가 없는 삶에 얽매여 있다하더라도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고 말하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우리에게 역설하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