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이철진 개인전<br>3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독특한 여성 인물화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한국화가 이철진(51)의 개인전이 25일부터 3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지역우수작가 발굴을 위해 마련하는 `지역우수작가 발굴 기획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 작품의 주제는 `행복한 여자 춘심이`.
사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건강한 여성들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춘심이`라는 별칭을 통해 그들의 행복의 기준을 제시해 보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인물과 누드가 주류를 이루며, `행복한 여자-춘심이` 시리즈 20여점을 선보인다. 이씨는 `행복한 여자-춘심이`라는 시리즈를 위해 주변의 지인들에게 메일과 설문 응답을 통해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때와 무엇을 했을 때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가를 물었는데 거기에서 나온 대답들이 화면에 나와 있다. 그냥 웃고 있을 때,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과 함께 있을때,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 때, 운동을 할 때 등.
또한 이러한 행복함 속에서도 다시 인생을 시작한다면 무엇을 꼭해보고 싶냐는 질문을 통해 바이올리스트, 첼리스트 등 예술인, 날씬한 몸매로 비키니를 입고 싶다, 누드모델 등의 대답도 그림에 담았다.
지극히 사실적인 인물의 모습을 그리지만 이 작가는 현실을 좇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스케치하듯 거침없이 선묘해 들어가는 그의 인물은 작가가 인물 묘사에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내적인 의미의 표출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면 속의 인물이 같은 모델을 쓴 듯 거의 같은 얼굴이다.
이 작가는 “우리 시대의 여성들이 말하는 행복은 그다지 높은 이상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일상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소함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오늘도 나는 우리 시대의 여성들을 위한 행복의 기준을 작업실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인물을 통해 삶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내는 작업을 한다. 사람곁에서 사람들 속에서 작가는 생명력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다.
포항예술고 교사로 재직중인 이 작가는 영남대, 대구예술대, 대구대, 동국대 등을 출강했으며 대구시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초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