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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자리에서 앞으로 이룰 일

등록일 2013-03-27 00:23 게재일 2013-03-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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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수 성요셉복지재단 상임이사·신부

사순시기를 지내며 다볼 산에서 예수님의 변모 말씀을 들었다. 루카복음에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이나 다볼 산에서 예수님의 변모 사건은 모두 한 지점에로 시선이 향한다. 그것은 십자가의 수난과 부활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영광스런 모습에 놀라며 경황없이 그 신적인 영광을 붙잡고자 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영광은 멈춤 마침표가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다.

사십팔일 간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하여 준비한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호가 나타났다. 전 세계를 열광하게 한 싸이를 비롯해 많은 이들의 준비로 성대한 취임식을 했다. 취임식은 대통령으로서의 영광된 자리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책임이라는 무거움은 그 누가 알아주겠는가. 아직도 함께 할 인선도 마무리되지 않은 미완의 모습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국민행복 호가 희망의 새 깃발을 펄럭이며 시대의 파고를 넘어 가기를 기대한다.

북한은 제네바에서 있었던 UN 군축회의에서 막말을 쏟아냈다. 한국을 최종 파괴하겠다는 그들의 바탕은 최근 핵실험 성공에 기반 두고 있을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2003년 7월 주교황청 한국대사로 부임하는 성염 대사에게 북핵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핵무기는 점진적으로, 평등하게, 또 결연하게 폐기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폐기가 아니라 한쪽은 핵무장으로, 한쪽은 빈손으로 평등한 균형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북한의 핵무장에 따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려는 자세가 없지 않다. 그렇지만 보다 긴 안목에서 평화로이 공존과 번영을 선택할 지혜가 필요하다.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 박사는 “조심씩 자신을 개선하고자 할 때 행동을 고치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대도약을 바란다면 사고방식(패러다임)을 고쳐라”라고 했다.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는 “하나의 기회의 문이 닫히면, 다른 기회의 문이 열리는 것이 삶의 이치이다. 종종 이미 지나간 과거에 너무 집착하는 바람에 우리 앞에 열려 있는 새로운 문을 보지 못하곤 한다”고 했다. 대도약을 위해서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나이가 들수록 하느님의 도우심과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집니다”라고 요한 바오로2세는 말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로 한 존재이다. 나만을 위해 살게 되면 공동체에서 시너지가 아니라 링겔만(Ringelmann)효과만 나타날 뿐이다. 즉 혼자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개개인이 집단 속에서 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스티븐 코비박사는 “시너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면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대안, 새로운 선택 등에 대해 자신의 마음과 가슴을 열고 받아들이게 된다”고 했다. 시너지와 시노드는 같은 어원에서 나왔는데,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한 집단이 낡은 사고의 틀을 깨어버리고 새로운 각본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그 새로운 각본을 삶에서 경험하게 되면 과거와 다른 생산성을 경험하게 된다. 나와 너, 그리고 남과 북, 아시아를 넘어 시너지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요한 바오로2세 교황은 생의 마지막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에서 자신의 고통을 인류를 위해 바쳤고, 기도로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다. “주님, 우리와 함께 계십시오! 그래서 우리한테 평화의 언행을 가르쳐 주십시오…. 골육상잔의 전쟁 위험이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온 인류에게 평화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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