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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업유산 등재… 지역개발의 새 패러다임 찾자

등록일 2013-03-27 00:23 게재일 2013-03-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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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상무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지사 농지은행팀장

`농·어업유산`제도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전통적 농업제도·생물다양성·문화적 다양성 등이 부적절한 개발 전략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는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농·어업과 관련된 역사성이 있는 문화·경관·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자원을 발굴하고, 보전해 농·어촌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고자 지난 2002년부터 새롭게 도입 된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GIAHS: 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s)이다.

농림·어업인이 지역사회의 문화적·농업적·생물학적 환경에 적응하면서 100년이상 오랜기간 형성되고 진화해 보전·유지·전승할만 한 가치가 있는 전통적 농·어업활동과 농·어촌의 경관에 해당하는 시설물과 장소 및 마을 등이 농·어업 유산으로 지정된다. 유산은 시설물과 장소 및 마을 등과 통합적·동태적·공간적 성격을 갖는 농·어촌 경관분야, 토지이용과 활동시스템·지속적·유기적인 성격을 갖는 농업적 토지이용 분야, 지역사회의 농업적·문화적 활동과 농·어촌 환경과의 상호적 적응관계의 성격을 갖는 농·어업 활동 분야의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농·어업 유산은 보전과 활용의 관점이 중시돼 지금까지 역사·문화유산과 함께 분류되고 보존되어 온 규제 중심의 문화재와 차별화되며, 농업활동이 이루어지는 농·어업시스템에 의해 생물다양성이 보존되고, 식량의 안전한 공급이 확보되며, 지역사회를 유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제도와는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농·어업유산은 자원유산과 중복되는 경향을 보이나, 보존하고자 하는 대상과 관리의 범위가 더 포괄적이고 통합적이라고 할 수 있다. GIAHS로 등재될 경우 농산물의 브랜드화, 농업관광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국가와 그 지역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유산제도는 농업생산성 향상 중심에서 농·어촌지역 자원의 보전을 중시하는, 농·어촌개발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하는 중요한 정책이다. 농·어업 활동이 이뤄지는 토지 및 물 이용시스템과 생태시스템은 전통적 농어업시스템인 소프트웨어적 요소와 이로 이뤄지고 형성된 하드웨어인 경관이라는 두가지 개념으로 구성·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농·어업 유산을 보전·활용하기 위한 농·어촌 다원적 자원 활용사업이 신규사업으로 본격 추진 될 계획이다. 농·어촌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 향후 농·어업유산사업의 확대가 예상된다. 2013년 1월 각 시·군에서 신청한 64건의 유산자원중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제주도 흑룡만리 돌담밭`을 국가 중요 농·어업유산 제1·2호로 지정했고, 그 중 습지보호 및 자연생태환경 보고로 삼한시대에 축조한 경북 상주의 공검지를 비롯한 후보목록 11건을 심의해 우리나라 농·어업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2013년도 3개소 12억원을 포함해 2019년까지 25개소에 국고 287억원(개소당 3년간 15억원)의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다.

농·어업유산의 지정효과로 2000년대 이후 농촌개발 방식이 과거 농업중심적인 시각에서, 농촌이 보유하고 있는 차별화된 자원을 활용해 발전을 모색하는 장소지향적(the place-based approach) 발전전략이 중시되고 있다. 지역개발의 세계적 동향이 개발에서 보존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지역발전의 동인으로 농·어업 유산의 발굴 및 보존을 새롭게 인식하는 경향이 증대되고, 우리나라 만의 특색 있고 정체성 있는 농촌 공간 창조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또 지역 이미지 제고와 농산물 브랜딩으로 도·시민의 방문 및 상품판매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어 농·어업유산의 활용 가치를 통해 우리 농촌을 활성화 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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