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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 수행·기도·정진 길잡이 되길”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04-18 00:06 게재일 2013-04-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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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옥천사 회주 법조 스님 `불속 핀 연꽃` 출간<br>14세 동진출가·행자 시절 이야기 등 담겨있어

“화중불분화(火中不焚花)

수중불염화(水中不染花)

천하견공색(天下見空色)

수지화생련(誰知火生蓮)

불조미생전(佛祖未生前)

화리생련화(火裏生蓮花)

불속에 타지 않는 연꽃이여,

물속에 젖지 않는 연꽃이여,

천하에 공과 색을 보았도다.

누가 불속에 피는 연꽃 소식을 알리오.

부처님과 조사가 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도

불속의 연꽃은 항상 피어나더라.”

대한불교 조계종 포항 옥천사 회주 청암 법조 스님의 화두 `화리생련(火裏生蓮)`이다.

18일 회고록 `불속에서 핀 연꽃-청암 법조 스님 수행이야기`<사진>를 출간하는 법조 스님은 한평생 종단의 큰 중책을 비롯해 옥천사와 의성 고운사, 울릉도 성불사 불사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고희를 맞아 펴낸 회고록에는 14세에 동진 출가해 해인사 선방수좌였던 은사 도원 스님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평생 이를 올곧게 실천해 온 스님의 수행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스님의 출생과 유년시절을 시작으로 해인사에서의 동진출가, 백련암 행자 시절과 해인사 강원시절, 수행 길에 큰 힘이 되어준 선지식들의 이야기도 들어 있다. 또 첫 주지로 부임한 옥천사에서의 불사와 포교, 고운사 중흥을 이끌었던 이야기, 호국과 성불을 염원하며 일군 울릉도 성불사, 대구불교방송에서의 포교의 원력, 우여곡절이 많았던 13대 중앙종회에서의 깨달음, 게송 등도 담았다.

특히 많은 게송으로 제자들에게 모범이 되고 대중들을 설법한 스님은 300여개의 게송을 남겼다.

1944년 포항에서 태어난 법조 스님은 13살 때 해인사에서 근대 고승인 도원 스님을 은사로 동진 출가한 뒤 수행과 전법을 통해 많은 업적을 남겼다. 철저한 신심과 원력, 공심을 보인 스님은 해인강원과 동국대를 졸업한 뒤 포항 옥천사 주지, 의성 고운사 주지, 대구 불교방송 사장, 조계종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하면서 굳건한 신념과 의지로 정사(正邪)를 분명히 해 불의와 부정에 타협하지 않는 정직한, 이사(理事)를 겸비한 수행인으로 알려져 있다.

스님은 50여년간 불법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줘야겠다는 원력과 열정으로 포교했으며 불교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울릉도에 성불사를 불사하기도 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 교구본사 주지, 대구불교방송 사장 등 여러 요직을 지내면서 우리 전통문화의 발전과 불교의 사회적 참여를 주도했다. 1981년 옥천사 부설 연화유치원을 설립한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으로부터 전국유아교육발전 공로 표창, 제3회 포교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옥천사는 고모인 선덕 스님이 창건하고 조카인 법조 스님이 크게 중창해 포항을 대표하는 사찰로 자리매김 했다.

법조 스님은 “나의 삶과 수행 이야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아상의 소치인 것 같아 송구스러웠다. 하지만 이 책이 불교계는 물론이고 사회 여러 분야의 역사가 담긴 소중한 불서가 되길 바란다”며 “아울러 불자들에게는 수행, 기도, 정진의 길잡이가 되는 법요집이 되어 그들의 삶에 이익과 행복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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