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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뜻한 휴머니즘, 마법 같은 스토리텔링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04-19 00:22 게재일 2013-04-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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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의 아이들`   에이브러햄 버기즈 지음  문학동네 펴냄, 400쪽
2009년 2월 첫 출간 이후 200만 미국 독자들에게 사랑받으며 3년 넘게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눈물의 아이들`(전 2권, 원제 Cutting for Stone, 문학동네)이 한국에서 출간됐다.

스탠퍼드 의대 종신교수인 작가 에이브러햄 버기즈는 `나의 나라`(1994)와`테니스 파트너`(1998) 두 편의 에세이를 통해 인간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과 생에 대한 따뜻한 긍정을 보여주며 이미 논픽션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그럼에도 그는 소설이라는 전혀 새로운 성격의 글쓰기에 도전했고, 놀랍게도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여주며 단번에 픽션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눈물의 아이들`은 종교인의 금지된 사랑과 한 가족의 파란만장한 운명을 다룬 대하소설이라는 점에서 콜린 매컬로의`가시나무새`, 형제간의 우애와 배신을 정치적인 현실과 맞물려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들`의 계보를 잇는다고 할 수 있다.

버기즈는 인도, 아프리카, 미국 세 대륙을 넘나들며 사랑과 배신, 용서와 화해라는 인류의 오래된 화두를, 에티오피아의 군부 독재와 에리트레아 독립운동, 조혼과 할례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여성들, 미국 의료계의 간이식수술 발전사 등 생생한 역사적 사실들과 역동적으로 엮어냄으로써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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