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탄생 180주년 기념 무대
대구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 곽승)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396회 정기연주회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갖는다.
이번 연주회는 브람스 탄생 180주년 기념으로 곽승의 지휘로 브람스가 남긴 최후의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의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대구시향 신상준 객원악장과 김경희 비올라 수석이 협연자로 나서 모차르트의 협주 교향곡 무대를 선보인다.
첫 무대는 드보르작의 스승이자 `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메타나의 교향적 모음곡 `나의 조국` 중 제2곡 `블타바(Vltava)`로 꾸민다.
`나의 조국`은 체코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질곡의 역사를 그린 여섯 개의 관현악 모음곡으로 당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체코 국민들에게 독립의 희망을 전하고 애국심을 고취시켰다. 이 가운데 제2곡이 가장 잘 알려져 널리 사랑받고 있으며, 부제 `블타바`는 프라하를 관통해 흐르는 체코에서 가장 긴 강의 이름이다.
이어 대구시향 현악 파트를 대표하는 두 연주자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협연 무대가 펼쳐진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바이올리니스트 신상준과 비올리스트 김경희가 협연한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란 교향곡과 협주곡이 결합된 음악형식으로 18세기 후반 유럽 음악계에 잠시 유행했다가 사라졌다. 하나 또는 두 개 이상의 독주 악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협주곡적이고, 다른 협주곡들에 비해 독주자들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향곡적이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마지막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이자 그의 전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같은 형식의 작품 중 최고로 손꼽히며 원곡 그대로 남아있는 유일한 협주교향곡이다.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아름다운 대화,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하모니, 세밀한 화성과 극적인 대조 등은 주목할 만하다. 또 못다한 사랑을 추억하듯 우아하고도 우수어린 선율이 이 작품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이 곡을 협연할 바이올리니스트 신상준은 전설의 바이올린 주자인 요제프 긴골드와 폴 비스를 사사하며 미국 인디애나대학교를 최우수 성적으로 마쳤다. 울산시향, 부산시향, 서울시향 악장을 거쳐 2009년 12월부터 대구시향 객원악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도 UKO(United Korean Orchestra) 악장, 유니즌 스트링 콰르텟 리더, 프로 뮤지카 챔버 소사이어티 감독, 계명대학교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비올리스트 김경희는 대구가톨릭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주립대학교에서 방문 연구과정을 수학했다. 1991년 10월 대구시향에 입단해 현재 비올라 수석으로 재직 중이다. 연주자로서의 활동 외에도 계명대 관현악과 겸임교수 및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에 출강하고 있다.
이날 대미를 장식할 곡인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은 일생 네 개의 교향곡을 작곡한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이 곡은 앞선 세 작품과 비교하면 성격상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작들이 그려내던 동경과 환희 대신 허전한 적막감과 때로는 운명에 대한 강한 반항이 나타난다. 브람스의 대다수 작품이 이와 비슷한 분위기지만 50대 인생의 가을로 접어든 브람스가 느꼈을 고독과 체념 등은 더욱 깊어진 우수로 표현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