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화 작가는 요철의 절묘한 조화와 인생에 비움에 대한 네거티브의 공간을 강조한다. 작가는 20여년간 유럽, 특히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작가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한 바 있다.
최 작가는 눈으로 파악하기는 쉽지만 단어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조각세계를 추구한다. 이탈리아의 평론가 렌조 페데리치가 최 작가의 작업을 “세계를 향한 실존적 비전처럼, 긍정과 부정, 실재와 비실재의 이러한 교체변화”라고 지적했듯이 작가는 종교와 조각, 생활 공간과 예술 공간, 정신과 물질이 만나는 지점을 담론으로 이끈다.
최 작가는 기념비나 자연 풍경 등에 인간의 형상을 네거티브 볼륨 방식으로 시각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 인간의 형상은 왜곡되고 파편화되어 있어 일상의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기존 조각과 다른 형태가 시각적인 즐거움과 더불어 호기심을 자아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