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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사랑하는 사회학자의 연구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06-07 00:03 게재일 2013-06-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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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을린 예술`  심보선 지음  민음사 펴냄, 205쪽
대중의 사랑과 평단의 지지를 받으며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눈앞에 없는 사람` 등 지금까지 두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자 사회학자인 심보선이 첫 연구서이자 산문집인 `그을린 예술`(민음사)을 출간했다. 심보선은 이 책을 통해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에서 현재 우리 사회가 맞이한 예술의 위기와 삶의 비참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하고 전망하며 예술을 행하고 또 삶을 사는 당사자로서 체험하고 관찰하고 느끼고 사유한, 예술과 삶의 관계를 말한다.

신자유주의 체제의 거대한 영향 아래 우리 삶은 피폐해졌고 시장 논리에 잠식당한 예술은 죽었다. 심보선은 우리가 조금 더 자유롭고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삶 속에서 꾸는 꿈으로서의 예술을 꿈꿔야 한다고 말한다.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에서 삶, 정치, 일상과 접속하며 우리 삶 속에 위태롭고도 생생하게 존재하는 예술, 자본주의의 격렬하고 성마른 불길 속에서 꿈틀거리며 살아 있는 이러한 예술을 심보선은`그을린 예술`이라고 명명한다. 심보선은 몇 년간 그을린 예술의 꿈을 탐구했고 그 꿈이 출몰하는 장소를 방문했고, 그 꿈을 실행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을린 예술`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회학자의 뜨거운 연구서이자 `그을린 예술`의 출현과 현장을 포착한 일종의 르포이며 공동체의 삶과 세계의 행복을 염려하며 저항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인의 진심과 열망이 담긴 산문이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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