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린 예술` 심보선 지음 민음사 펴냄, 205쪽
신자유주의 체제의 거대한 영향 아래 우리 삶은 피폐해졌고 시장 논리에 잠식당한 예술은 죽었다. 심보선은 우리가 조금 더 자유롭고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삶 속에서 꾸는 꿈으로서의 예술을 꿈꿔야 한다고 말한다.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에서 삶, 정치, 일상과 접속하며 우리 삶 속에 위태롭고도 생생하게 존재하는 예술, 자본주의의 격렬하고 성마른 불길 속에서 꿈틀거리며 살아 있는 이러한 예술을 심보선은`그을린 예술`이라고 명명한다. 심보선은 몇 년간 그을린 예술의 꿈을 탐구했고 그 꿈이 출몰하는 장소를 방문했고, 그 꿈을 실행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을린 예술`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회학자의 뜨거운 연구서이자 `그을린 예술`의 출현과 현장을 포착한 일종의 르포이며 공동체의 삶과 세계의 행복을 염려하며 저항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인의 진심과 열망이 담긴 산문이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