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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심리학자가 들려 주는 미루는 습관에 관한 모든 것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06-14 00:34 게재일 2013-06-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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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심의 재발견`  피어스 스틸 지음  민음사 펴냄
부장의 트집이 두려워 중요한 업무를 퇴근 전까지 미룬 적은 없는가? 과제는 오늘 마감인데 여전히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클릭하고 있지는 않은가? 헬스를 등록하고도 퇴근만 하면 방에 누워 리모컨을 잡고 있지는 않은가? 이처럼 일상적으로 미루는 습관에 젖는 진짜 이유를 알면, 지금까지 결심만 하고 실천하지 못해서 잃어버린 많은 기회들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미루어 둔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 허둥댔던 수많은 밤들, 충동에 못 이겨 아깝게 날려버린 시간 때문에 낙담한 경험이 있는가? 아무리 사소한 늑장이라도 중요한 일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아직도 호주머니 속에 당신의 잠재력과 꿈을 구겨 넣고 있다면 지금 당장 꺼내라. 오늘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자신이 세운 결심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늘 결심은 창대하지만 결과는 미약하다. 왜 그런 것일까? 바로 늑장이라는 고약한 녀석 때문에 우리는 굳게 다짐한 결심마저 나 몰라라 하게 된다.

이 늑장과의 끝나지 않는 전쟁은 매번 우리를 지치게 만들고 절망하게 한다. 때로는 늑장의 유혹에 넘어가 건강과 학점, 그동안 쌓아 둔 통장의 잔고마저 모두 잃게 된다.

자타공인 `미루기 대장`이었던 피어스 스틸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힌 `늑장`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진화심리학, 조직심리학, 뇌과학 전 분야를 망라하는 세계 최고의 늑장 권위자가 됐다. 바로 이 순간에도 저자의 `늑장` 관련 논문은 `월 스트리트 저널`, `뉴욕 타임스` 등을 비롯해 각종 분야에서 활발히 인용되어지고 있다.

`결심의 재발견`(민음사)은 고질적이고 백해무익한 `늑장`과 `합리적인 미루기`를 구분하면서 `늑장`에 대한 과학적 해부를 시도한다. 스스로에게 다짐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한 모든 결심,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결국 달성하지 못한 당신의 목표를 위해 `늑장` 탈출에 필요한 과학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조직심리학자인 저자 피어스 스틸은 뇌과학과 동물행동학, 진화생물학 등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늑장`의 본질적 원인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한다. 일주일 후의 마감을 영원히 오지 않을 먼 미래처럼 여기며 순간의 즐거움에 탐닉하는 건 단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근원적인 생존 전략인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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