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합창단, 27일 문예회관서<br>`세기의 오페라 라이벌` 공연<br>고성현·하석배·김은주 협연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27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창단 23년을 맞은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이 바그너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여는 공연이다.
`포항시립교향악단·합창단 세기의 오페라 라이벌`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음악회는 오페라 작곡가 중 가장 널리 사랑받는 바그너와 베르디의 주옥같은 아리아 및 중창, 합창곡들을 뽑아 연주함으로써 그들의 일대기와 음악적 성취를 조명하고 관객들에게 오페라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음악회에는 세계가 극찬한 바리톤 고성현을 비롯해 테너 하석배 계명대 교수, 소프라노 김은주 대구가톨릭대 교수 등 3명의 성악가가 무대에 올라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포항시립합창단 등과 함께 화려한 오페라 갈라쇼를 펼친다.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톤 고성현은 뛰어난 성량과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성악가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고성현은 이탈리아의 푸치니 국제 콩쿠르와 밀라노 국제 콩쿠르, 나비부인 국제 콩쿠르,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 국제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실력을 인정받았다. 세계 유명극장의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며, 그 공로로 난파음악상, 젊은 음악가상, 옥관 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테너 하석배는 독일 ZDF와 프랑스 음악 전문 TV ART, 이탈리아 RAI TV가 세계의 젊은 음악가들 중 20명을 뽑아 소개한 프로그램 `내일의 별들(Stars of Tomorrow)`에 한국인 가운데는 유일하게 첼리스트 장한나와 함께 이름을 올리는 등 유럽 본고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음악가다.
소프라노 김은주는 이탈리아 국제 콩쿠르 마리아 카니길라 우승과 시따 디 꼴레페로 1위, 시따 디 알까모 1위 등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이탈리아 4대 메이저극장 베르디극장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은 정상급 성악가다.
바그너의 합창명곡들을 들려주는 1부는 오페라 `탄호이저`중 `순례자의 합창`으로 시작한다. `탄호이저` 제3막 제1악장에 나오는 `순례자의 합창`은 로마에서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순례자들이 부르는 합창으로 숭고함과 경건한 세계를 상징하는 명곡이다. 이어 신부 입장 때 `딴 따 따단`하는 음으로 익숙한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중 `혼례의 합창`, 4부작으로 이루어진 대작 `니벨룽의 반지`중 `발키레의 기행`을 연주한다.
이어 2부에서는 성악가들이 베르디 곡으로 독창오페라를 선보인다. 바리톤 고성현은 베르디가 남긴 최고의 비극 `오텔로`중 `신조의 노래`와 빅토르 위고의 연극 `환락의 왕`을 원작으로 하는 `리골레토`중 `여러 신하들이여`, 소프라노 김은주는 `운명의 힘`중 유명한 아리아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 테너 하석배는 독일의 문호 실러의 작품으로 소재로 만든 오페라 `루이자 밀러`중 감성적 아리아로 유명한 `고요한 저녁에`를 부른다.
마지막 무대는 베르디의 합창명곡인 `레퀴엠`중 `진노의 날`과 우리에게 익숙한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웅장한 스타일에 귀에 익숙한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으로 오페라에 대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