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미국의 디즈니 테마파크의 알 와이츠 회장이 한국의 크리스찬 CEO들에게 특강을 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와이츠 회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디즈니에 입사해 22년 만에 미국 디즈니 테마파크 회장을 거쳐 디즈니 월드 테마파크 회장 자리에 오른 신화적인 인물인데 그의 여러 가지 경영 위기 극복 에피소드로 유명하다. 한번은 디즈니가 대형 크루즈를 출범시키게 되었다. 이사회에서 디즈니 크루즈에 카지노를 어느 정도 규모로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대두됐다. 크리스찬이었던 와이츠 회장은 자신의 신앙적인 원칙과 기준에서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만들어진 디즈니란 기업의 시설에 카지노가 들어선다는 것은 뭔가 모순이 된다고 생각했다. 와이츠 회장은 이사회 이사들에게 “우리 디즈니 크루즈에서는 카지노를 뺍시다”라고 말했다. 이사들은 와이츠 회장의 말을 듣고, “예? 카지노를 빼자구요? 세계 어디에도 카지노가 없는 크루즈는 없습니다!”라고 반발했다. 와이츠 회장은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디즈니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기업인데, 그런 디즈니의 크루즈에 카지노가 있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라며 단호하게 자신의 원칙을 고집했다. 와이츠 회장의 생각을 들은 이사들은 “회장님! 크루즈에서 카지노를 빼면 한 해에 적어도 6천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고스란히 날려버리게 됩니다. 회장님은 그것을 충당할 대안이 있으십니까?”라며 와이츠 회장에게 적잖은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와이츠 회장은 “예. 제가 반드시 대안을 찾아내겠습니다”라며 와이츠 회장은 당당하게 선포했다. 그의 어린이들을 향한 순수한 마음과 확고한 기업 경영 원칙에 하늘이 감동했었다 보다. 훗날 와이츠 회장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선물해 준 아이디어”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 기발한 아이디어는 바로 가족들을 위한`Family Package Program` 운영이었다. 크루즈에서 카지노를 뺀 채로 모든 디즈니 크루즈가 운항을 시작했는데 와이츠 회장의 아이디어인 Family Package Program이 대성공을 거두며 카지노 운영 수입 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또 하나의 유명한 와이츠 회장의 에피소드는 9·11 테러 이후, 미국이 관광 산업이 치명타를 입으면서 여행객들이 급감하자 모든 여행사나 테마파크 회사들이 대규모 감원에 들어갔다. 이는 디즈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사회에서 와이츠 회장에게 몇만명의 직원들을 해고하라며 강제적 구조 조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와이츠 회장은 그동안 회사를 믿고 성실하게 일해 온 수만 명의 직원들을 갑자기 해고하는 것은 경영자로서 원칙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원칙을 바탕으로 그는 정성을 다해 이사회를 설득했다. “불경기는 곧 지나갈 것이니 다른 경비들을 최대한 절감하면서 일년 만 기다려 주십시오!”라며 간곡히 이사회에게 부탁했고 결국 이사회는 와이츠 회장을 믿고 그의 결정을 따라주었다. 그로부터 일년 후 놀랍게도 다시 미국 관광 산업이 회복됐다. 디즈니와 달리 많은 직원들을 해고했던 다른 회사들은 다시 대대적으로 신규 채용에 나섰는데 경험 없는 신입 사원들을 채용해 그들을 훈련시키니 교육, 훈련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갔다. 그러나 베테랑 직원들을 해고시키지 않았던 디즈니는 그런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결국 수천만 달러 이상의 이익을 본 셈이 되었다. 와이츠 회장의 명확한 원칙과 현명한 선택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최근 국제 사회의 외교 기준과 회담의 격을 깡그리 무시한 북한 정권의 회담 제의에 전혀 흔들림 없이 명확한 대화 원칙과 올바른 정치적 선택으로 북한에 대응한 박근혜 정부의 당당한 모습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디즈니 알 와이츠 회장이 그러했던 것처럼 박근혜 정부도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 올바른 기준과 현명한 선택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정치적 안정감을 계속 줄 수 있기를 바란다.